글쓰기 인문학
대한민국에서 재능을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오직 공부라는 좁은 길만 바라보고 달려간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어릴 적부터 삶의 대부분을 성적으로 재단한다. 국영수 점수로 학생의 가치를 평가하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도, 노래에 재능이 있는 아이도 “그건 취미일 뿐”이라는 말을 듣는다. 결국 공부가 아닌 영역의 재능은 땅속에 묻힌다.
여기에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겹쳐진다. 한 번의 낙오가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는 도전을 피한다. 안정적인 길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겨지니, ‘내가 무엇을 잘할까’라는 질문은 뒤로 밀리고, 사회가 인정하는 직업만이 목표가 된다.
그런데도 변화의 조짐은 있다. 유튜브, 인스타 등 온라인에서 새로운 직업의 문이 열리면서 공부 외의 영역에서도 성공할 길이 생긴다. 하지만 제도와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여전히 많은 사람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알기도 전에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재능은 원래 우리 안에 있다. 다만 그것을 발견할 기회를 잃어버린 사회에서, 재능은 스스로 드러내기 어렵다. 우리는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가?”라고. 결국 재능은 성적표 바깥에서 발견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