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딸아이가 열 살이 되었다.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고민하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상상한다. 그리고 내 기억 속 '열 살의 나'를 마주한다.
불안했던 소년, 인정받고 싶어 안달했던 소년, 때로는 외로웠던 그 아이에게 다가가 묻는다. "그때 너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은 무엇이었니? 어떤 어른이 곁에 있어 주길 바랐니?" 그 답을 듣고 '내가 먼저' 그렇게 살아보려 애쓴다.
자녀가 성실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아빠가 먼저 매일 글을 쓰는 루틴을 지킨다. 딸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면, 아빠가 먼저 툭툭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 아이가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아빠가 먼저 엄마에게 다정한 말을 건넨다.
나의 자녀교육은 가르치기보다 보여주는 것이다. 10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그 삶을, 지금의 내가 치열하게 살아내고, 그 삶의 향기를 자녀가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