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수는 기본을 배우고, 하수는 비법을 찾는가?

삶은 질문으로 완성된다

by 안상현

참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글쓰기를 알려드립니다"라고 강의를 열면, 글을 한 번도 안 써본 초보가 아니라 이미 책을 낸 작가들이 신청한다. "올바른 운동법을 배웁시다"라고 하면, 배 나온 사람이 아니라 이미 몸짱인 사람들이 모인다. "투자 공부합시다"라고 하면, 돈을 잃고 있는 개미들은 관심이 없고, 이미 자산을 보유한 고수들이 맨 앞자리에 앉는다.


가만히 보면 기가 막힌 노릇이다. 절실하게 배워야 할 사람은 "바빠서", "다 아는 내용이라서", "돈이 없어서"라며 오지 않는데, 이미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배울 게 없나", "기본을 다지자"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온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 '배움의 아이러니' 속에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가 숨어 있다.


첫째, 하수는 '비법'을 찾고 고수는 '기본'을 찾는다. 초보들은 무언가를 배울 때 '지름길'을 원한다. "그래서 어떤 주식을 사면 되나요?", "어떻게 하면 한 달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만드나요?" 그들은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만 훔치려 한다.


그래서 '기본기'를 가르친다고 하면 시시하다며 등을 돌린다. 반면 고수들은 안다. 화려한 성과는 지루한 기본기의 반복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들은 '새로운 비법'을 배우러 오는 게 아니라, 자신이 놓치고 있는 '작은 디테일' 하나를 줍기 위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쓴다.


둘째, '아는 만큼 모르는 게 보인다'는 진리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용감하다.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말처럼, 초보들은 "이 정도면 나도 알 만큼 안다"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고수들은 공부하면 할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지식의 원이 커질수록, 미지의 세계와 맞닿은 테두리도 함께 넓어지기 때문이다. 흑백요리사 시즌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도 “난 평범한 요리사다. 운이 좋아 우승한 것이다.”라며 겸손하게 말한다.


셋째, 성장은 '관성'이기 때문이다. 잘하는 사람은 이미 '성장'과 ‘성공’을 맛본 사람들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 실력이 늘고, 자산이 불어나고, 삶이 바뀐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배우는 행위 자체가 즐거움이다.


“빈 수레는 요란하지만 제자리에 멈춰 있고, 꽉 찬 수레는 조용하지만 쉼 없이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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