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사랑하는 딸,
살다 보면 친구 혹은 가족과 정말 '별것도 아닌 일'로 크게 다툴 때가 있단다. 연필 한 자루를 빌려주지 않아서, 혹은 말투가 조금 퉁명스럽다는 이유로 마음의 불꽃이 확 타오르기도 하지. 그럴 때 사람들은 말해. "겨우 그런 일로 화를 내니?"라고 말이야. 하지만 네가 그럴 때 너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으면 좋겠구나.
1. 마지막 한 방울의 법칙
컵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아주 작은 한 방울만 더해져도 물은 넘쳐흐르게 되어 있어. 밖에서 보기엔 그 '한 방울' 때문에 물이 넘친 것 같지만, 사실 그 컵은 이미 오래전부터 찰랑찰랑하게 가득 차 있었던 거지. 세상의 싸움도 이와 같단다. 겉으로 드러난 건 사소한 말 한마디지만, 그 밑바닥에는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담았던 서운함, 피로, 불안이 켜켜이 쌓여 있었던 거야. 작은 일은 그저 쌓여있던 감정을 터뜨린 '신호탄'일뿐이란다.
2. '사건'이 아니라 '상태'를 보렴
만약 네가 누군가의 사소한 행동에 유독 크게 화가 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지금 네 에너지가 다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부족한 에너지 상태에서는 여유롭게 넘기기가 힘들단다.
"내가 요즘 잠이 부족해서 예민해진 건 아닐까?"
"학교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건 아닐까?"
이렇게 내면을 먼저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은, 사소한 싸움에 인생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단다.
3. 상대를 향한 다정한 질문
반대로 누군가 너에게 사소한 일로 화를 낸다면, 너무 당황하거나 똑같이 화내지 마렴. 대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거야. '저 사람의 마음 컵이 지금 가득 차 있구나. 내가 떨어뜨린 건 아주 작은 한 방울이었지만, 그동안 참 힘든 일이 많았나?' 하고 말이야. 이 질문이 더 큰 싸움을 막아주고, 좀 더 넉넉한 어른으로 만들어줄 거란다.
평화는 '참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잔이 넘치기 전에 '비워내는 것'에서 시작된단다. 아빠는 네가 화를 내지 않는 아이보다, 네 마음속에 무엇이 쌓여가는지 잘 살피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누군가에게 날카로운 말이 나가려 할 때, 잠시 멈추고 네 마음 그릇을 비워낼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 아빠도 그렇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