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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스병원 Jul 07. 2022

욱신거리는 손가락 통증,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일까?

주부 A 씨는 최근 손가락이 붓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져 자주 손가락을 주무르고는 했습니다. 특별히 손가락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거나 충격을 준 일이 없었기에 단순히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손가락이 붓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지인이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일수도 있다는 말에 병원에 찾았다가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무릎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 몸의 관절 어느 부위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으로 무릎과 비교해 훨씬 움직임이 많은 손가락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답니다. 

통계에 따르면 손가락 관절염 유병률은 20~75%로 무릎 관절염 다음으로 높다고 합니다. 





바삐 움직이는 손가락,
퇴행성관절염 발생률 높아요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해 관절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보통 오랜 사용으로 인해 기능이 퇴행되며 생기는 질환으로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손가락 사용이 많을수록 연령이 낮아집니다.


보통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피아노와 같은 악기 연주자, 헤어디자이너는 물론 가사일이 많은 주부도 발생률이 높아요. 특히 중년에 접어드는 주부들은 폐경과 맞물려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점점 관절염이 악화되어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답니다.





욱신욱신 손가락 끝마디가 아파요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손가락 마디 통증입니다. 손가락 관절 끝마디가 욱신거리고 붓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 주위가 뻣뻣해 한참을 주무르게 되지요. 또한, 밤이면 통증이 심해져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랍니다.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의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에이스병원 오진철 원장




그러나 이런 손가락 통증은 잠시 주무르거나 쉬면 나아지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오진철 원장님“이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손가락 통증을 넘기다 보면 점점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어 뼈가 돌출되거나 특정 손가락 마디가 굵어져 보기에도 좋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더욱이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은 치료시기가 늦을수록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좋지 않아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해요”라고 당부하시네요.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환자의 손가락마디통증을 살피는 오진철 원장



초기엔 사용량을 줄이는 것으로 좋아지지만
변형이 생기면 수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 손의 사용량을 줄이면 통증이 조금 나아집니다. 그러나 이건 초기일 때 이야기지요. 보통 손가락 사용을 줄이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진철 원장님“만일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어 이미 손가락 변형이 생겼다면 관절유합술이나 인공관절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안타까워하십니다.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즘의 차이


손가락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즘이 대표적인데요. 퇴행성관절염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관절 연골의 수명이 다 되어 닮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부딪치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면 류머티즘우리 몸속 조직이나 세포지만 면역체계를 자극했을 때 백혈구가 그것을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식해 자기항원을 죽이기 위해 염증반응 물질을 분비해서 관절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즉 오랜 사용으로 인한 퇴행과 면역체계의 문제로 극명하게 통증의 원인이 다르답니다.


이런 원인의 차이는 발생 연령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은 중장년층에 많이 나타난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두 질환의 차이는 다른 증상의 동반유무로 판단하기도 하는데요.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은 다른 전신증상은 동반하지 않고 손가락 자체에 대한 통증만이 나타나는 반면 류머티즘은 관절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것 외에도 피로감, 근골격 통증 등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거나 뻣뻣함이 풀리면서 움직임의 제한이 다시 회복되지만 류머티즘은 수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퇴행을 막기 위해 움직이지 않기보다는
스트레칭이 좋아요



물을 마시기 위해, 전화를 걸기 위해, 아니 그냥 좋은 음악을 들으며 나도 모르는 새 손가락을 까닥거리기도 하는 만큼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평소 손가락이 자주 뻐근하다면 손가락 관절을 꺾기보다는 손 전체를 아이들이 잼잼하듯이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답니다. 





만일 통증이 심하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관절이 더 굳고 뻣뻣해지기 때문에 가벼운 움직임이나 손목을 위아래로 당겨주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평소 초조하거나 불안해지면 손마디 꺾기와 같이 손가락을 힘으로 눌러 ‘뚝’ 소리가 나는 것을 듣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덧붙여 스마트폰이나 키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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