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와 배구와 같은 스포츠를 보다 보면 선수들 중에 무릎보호대를 한 경우가 적지 않아요. 높은 점프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보니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어마어마하지요. 그래서 사전에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 혹은 미세한 부상이라도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줄 목적으로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요.
이처럼 무릎을 보호해주는 무릎보호대는 운동선수만이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절염을 비롯한 무릎통증이 있는 중년층에서도 심심찮게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고 무릎통증의 원인이 사라지거나 100% 무릎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 사용하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무릎보호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릎보호대는 치료가 아닌 보호구
무릎보호대 착용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릎보호대를 치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에이스병원 정지훈 원장님은 “무릎보호대는 어디까지나 관절염이나 십자인대 염증과 같이 무릎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의 통증을 줄여주는 데 사용하는 보조기로 무릎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무릎통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무릎보호대 착용으로 잠시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됩니다. 또한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치료와 함께 체중감량과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무릎보호대는 무릎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고 당부해 주시네요.
무릎보호대의 효과가 정말 있을까?
허리에 통증이 오면 찾게 되는 허리보호대처럼 무릎보호대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솔직히 허리보호대보다는 그 역할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요. 실제 무릎보호대를 착용해 본 경험자들 중에서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와 ‘효과는 잘 모르겠다’로 극명히 나뉘니까요.
무릎보호대의 역할은 무릎관절을 지탱해주고 관절 주변 근육에 가해지는 충격과 주변 근육의 일을 덜어주며, 관절 내 압력 방향을 재조정해주어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입니다. 무릎은 생각보다 많은 움직임이 있어 미세한 손상이 가해진 상태에서 계속 움직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에서도 무릎 관절과 근육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목적이지요.
예를 들어, 무릎의 내측에 많이 발생하는 무릎퇴행성관절염 환자라면 무릎보호대를 착용해 무릎 내측 부분의 부담을 줄여주면 도움이 됩니다.
무릎통증의 주원인인 관절염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무릎의 관절과 관절 사이의 연골, 인대 힘줄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관절염이 발생하면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을 줄 수 없을 정도의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지요.
이런 경우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면 무릎 주변의 근육을 지탱해주고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주기에 무릎 가동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데요. 특히 계단을 내려오거나 내리막길을 걷는 등 무릎에 부담을 크게 주는 동작을 하는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탄력밴드? 지지대가 있는 것?
어떤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을까?
무릎보호대의 착용을 결심한 다음에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따르게 됩니다. 구입을 위해 인터넷이나 약국 등에서 무릎보호대를 살펴봐도 대체 어떤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인데요.
딱딱한 지지대가 있는 무릎보호대는 움직임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릎을 확실하게 보정해 줄 것만 같고, 탄력밴드로 된 무릎보호대는 움직임에 무리가 없고 옷 안에 살짝 착용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만 무릎을 지지해주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 같아 망설이게 되지요.
결국 무릎보호대는 통증의 원인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하는데요.
딱딱한 지지대가 들어간 무릎보호대는 관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주기에 무릎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으며, 지지대가 없는 무릎보호대는 지지 효과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경증 환자들이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직 심각한 관절염으로 발전하지 않은 경우에는 무릎 주변의 기존 역할을 탄력밴드로 된 무릎보호대로 보정해 걸음을 걸을 때나 무릎을 구부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무릎 관절에 안정감을 제공해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확한 착용이 중요해요
정재훈 원장님은 “무릎보호대를 어떤 것으로 착용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무릎보호대를 적절한 위치에 착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단순히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에 안심하지 말고 무릎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정확한 착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십니다.
통증과 염증이 나타난 부위,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부위 등을 고려한 적절한 위치에 착용하지 못한다면 무릎에 불필요한 부하가 더해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무릎 힘을 사용하게 되면서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지지대가 있는 무릎보호대는 걸을 때 쉽게 흘러내릴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보호대가 무릎관절과 근육을 지지해줘야 하는 위치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다른 부분에 힘을 주어 통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각한 무릎통증으로 무릎보호대를 고민한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전문의에게 무릎보호대의 정확한 착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착용은 피하는 게 좋아요
아무리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무릎보호대라도 오랜 시간 착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면 아픈 무릎관절과 근육에 힘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걷기도 편하고 통증도 줄어들지요. 그러다 보니 장시간, 장기간 착용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앞서 정재훈 원장님 당부처럼 무릎보호대는 무릎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보조기일 뿐 치료가 아니랍니다.
무릎보호대를 장시간 착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보호대에 의존하게 되면서 무릎 근육과 인대의 사용량이 줄어들어 점점 더 약해지게 됩니다. 무릎 통증을 줄이려면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 켜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무릎통증을 줄이려면 무릎보호대만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바닥에 앉기, 계단 내려오기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는 피하고 무릎에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근력을 키워주는 수영, 걷기, 자전거 등을 1주일에 2회 이상 해주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