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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리셋 Nov 09. 2024

소상공인 엄마가 쓰는 글

가을아침 산책길 마음달래기

나는 아직도 가끔 내가 20대라 착각한다

달리다 기절하다가를 반복한다

호기심이 넘쳐서 손댔다가

'아 이런거구나~'


시작을 하면 파고드는 근성이라고 할까, 이런것들에 대한건 인식 조차 없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깨달았다.

그 흩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한 곳에 몰아서 썼더라면 지금쯤 나에 대한 신뢰나 안정성이 생겼을텐데...라는 생각.


그런데 20대를 거쳐 40대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환경이 그 근성을 가지게 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자연스럽게 갖춰진 나를 변화 시켜주는 그 환경.


첫째, 아이를 키우니 가장 중요한 아이들, 가족들이 자꾸 나를 제자리로 돌려준다. 한마디로 딴길로 세지 못하게 붙잡아준다. 엄마로서의 역할.

둘째, 시간이 없다.하는 일과 육아만해도 이미 꽉차서 남는시간  잠줄여가며 호기심을 채우려치면 몽롱함이 3일이상 가다가 곧 아프다.

셋째, 나를 객관화시켜준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 안가르쳐도 하는 행동이나 습관들이 무섭게도 나 또는 남편을 닮아 있다. 내가 나를 객관하시키기 딱 좋은 지표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철든다는게 이런 것들의 경험치와 의미도 포함되는건 아닐까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진득하고 진중하게 해내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내 마음은 여전히 급변하는 세상에 넘치는 호기심이 사그라들지 않아 어느 곳에 꽂혀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많이 거르고 그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도 짧아졌다.


2년전 20년다닌 회사를 퇴사후,

무인가게를 운영하며 온라인가게를 운영중이다.

사람에 치여 혼자 일하는게 좋아서 지독하게 혼자서 해내야하는 환경에 들어왔는데, 때로는 무지하게 외롭다고 느낀다.


남편에게 말걸었다

"나 요즘 외롭다" 이미 그 말하는데 눈물이 난다

컵에 물을 따르다 놀래서 쳐다보며 묻는다

"어?왜?'

"외롭다고!외로운게 이유가 있나!"

"아니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내가 사람스트레스 싫어서 육아하며 내 할일 찾아본다고 퇴사했잖아. 설마 놀기야 하겠어? 내성격에~ 그러고 나왔잖아~"

"그치! 잘아네!"

"근데 외롭다고..."

공감 일도 못하고 있는 표정이다.

"아니..그니까..온라인 가게를 더 키우는 방법도 모르겠고...무인가게도 아직 안정적인 느낌이 없고...내팽겨치고 놀러다니자니 불편하고 돌아가는 일상이 정체돼서 그런가바"

"그래, 잘아네, 니가 원했던거 다 가졌는데~뭐~또 바람들어갔네~"

"아니 그니까..."


내가 말하고도 내가 뭘 말하고 싶었던건지 모르겠다.

그냥 들어만 달라는거라고 그렇게 알려줘도, 저렇게 또 공감제로 남편 반응이다.


소상공인 집에서 외롭게 일하는 엄마들 누구 없나요?


주말 날씨에 백만년반에 글을 쓰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아자!아자!

역시 글쓰고 멍때릴때가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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