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타임머신 “라디오”
서태지와 아이들.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너무 익숙한 노래가 흘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
이 전설적인 그룹이 데뷔할 당시 나는 국민학교 3학년(1995년도 입학생부터 초등학교로 바뀌었다)이었다. 그때 유행했던 것은 교과서 겉면에 포장지를 덮어서 꾸미는 것이었는데, 원래 목적은 교과서를 깨끗이 쓰기 위함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본인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용도로 활용했었다. 요즘 말로 커스텀 마이징이라고나 할까. 또 유행했던 것은 교과서나 노트 겉면 바로 뒤쪽 빈 공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노랫말을 옮겨 쓰는 것이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난생처음 듣는 댄스곡이자 랩 음악이었던 그 노래는 우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였다. 흔히 길보드 차트라고 불리는 길가 믹스테이프 리어카에도 연일 이 노래만 흘러나왔으니 외우려 하지 않아도 절로 익혀지는 것이 당연했었다.
우연히 들었던 라디오를 통해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던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이다. 카페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짧지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