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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사이시옷 Mar 13. 2023

[예술인 기회소득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네, 크리에이터는 아직 배고픕니다

※ 본 내용은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 지지하는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안녕 사이시옷] 채널에 대한 내용을 적는 곳이라 웬만하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을 꺼렸으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라 긴 고민 후에 작성해 본다. 


'예술인 기회소득 토론회' 관련 초대장이 왔다.

경기도지사님과 60여 명의 예술인이 말하는 토론회. 앞으로는 활동에 대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준다는 내용에 대한 초대장.


기회소득 :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보상하는 소득보장. 어려워서 도와주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혜적 복지와도 다르고, 모두에게 조건 없이 지급하는 보편적 기본소득과도 다르다.



전문가 채널을 운영하면서, 또한 많은 작가들을 보면서, 예술인들을 보면서, 전통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가까운 시점에서 본 입장에서 할 말이 많았다. 


왜, 한복을 30년간 제작하신 분께서 생계를 위해 한복을 포기하려고 하시는지

왜, 커리어를 위한 책집필을 하는 이들보다 장고 끝에 내놓은 책이 저평가를 받는지

왜, '예술인은 배고프다'라는 게 당연시되는지

왜, 크리에이터들은 자극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장이 되었는지

결론은 돈, 혹은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보장이 어렵다


나름 운영하고 있던 채널과 알고 있던 크리에이터들의 설문을 받아 토론회로 입장...

크리에이터는 나밖에 없는 곳이라 자칫 잘못말하면 그들의 입장이 와전된다는 생각으로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다.



토론하면서 놀라웠던 건 '예술인'임을 증명하려면, [예술인 활동증명]이라는 '예술인임을 증명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증명과정상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애매한 부분도 있고, 예술인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과정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디자이너가, 마케터가, 기획자가, 작가가 별도의 증명서가 필요했던가. 


해당 복지는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 중에서도 증명서가 없으면 받지 못하는 혜택인가. 동영상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분명 '예술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론짓기 어려운 부분은 있으나 그런 부분은 점차 수정해갈 것이며, 빠르면 금년 6월 중에 시행된다는 것.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는 것이다. 자리 특성상 많은 이야기를 할 순 없었지만 조그마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활동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장된다면 전통, 순수 예술, 대중 예술 등의 그러데이션은 매우 축소된다. 이는 다음 변화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성은 중요하다. 무언가 빛을 발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나 활동이력을 쌓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아직 빛도 받아보지 못한 좋은 가능성들이 적어도 '배고파서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K콘텐츠'라는 말이 유행처럼 홍보문구로 사용되지만 언제든 바람 불면 휘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높은 탑이었다면, 앞으로는 뿌리흙을 쌓아줄 시간이 왔으면 한다. 

이런 자리에 초대돼서 감사하고, 이런 자리가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안녕 사이시옷] 채널 영상으로 뉴스나 방송으로는 나가봤지만 개인적으로 나온 건 처음이네요. 

허허..



https://www.youtube.com/watch?v=lukNmA2d-ws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5597374&memberNo=51474335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9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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