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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지예 Mar 01. 2023

판교 막내에서 로스쿨 신입생으로

직장인의 로스쿨 입시 기록 -- 2편. 봄

정신없이 기숙사 입사한 후 쓰는 글.

벌써 3월이고 내일이 개강이고 봄이 코 앞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다... 작년 봄 한창 공부 안되던 때를 추억하며...,,,


봄 (2022년 3월~5월)

밀린 추리논증 인강을 듣다가 3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기본 강의를 쫓기듯이 끝내고 심화(?) 강의 교재를 받으니 어느덧 4월이었다. 인강만 보고 자습은 안하는 (혹은 못하는) 수동적 수험생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퇴근 후 피곤한 저녁에 인강 선생님의 일침이라도 듣지 않으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시기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놀러도 가고 싶고, 동시에 마음도 급해져서 이도 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좀 더 여유롭고 침착하게 준비했어도 됐을 텐데 말이다. 동시에 점수도 오르지 않아 그냥 로스쿨은 무슨… 이런 생각도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찾아오자 언어이해 지문 정도의 긴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피샛, 미트/디트 문제를 구해 평일 저녁 매일 풀었다. 일종의 도피처였던 셈… 그치만 뭐든 안하는 것보단 낫다고, 돌이켜 보면 피샛은 자료해석 제외 추리논증에, 미트/디트는 언어이해에 도움이 됐다. 리트가 손에 안 잡힐 때, 조금 질린다 싶을 때 피샛, 밋딧, 수능 국어 고난도 지문으로 기분전환 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문제는 시험지출력이라는 사이트 (https://testprint.co.kr) 에서 프린트, 스프링 제본 된 버전으로 한꺼번에 주문했다.​


직장인들에게 허용된 얼마 안되는 휴식 타임인 토요일, 일요일 오전에는 나 역시 게을러지기 마련이었다. 1월, 2월에는 오전 내내 침대에 있었는데, 3월이 되자 이렇게 늘어져서는 안되겠다 싶어 서로연에서 비대면 기출 풀이 스터디를 구했다. 구루미 캠을 켜고 실제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언어, 추리를 푸는 스터디였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당시 했던 공부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실전모의고사를 보러 다니다 보니 주말 아침에 언어이해 지문을 읽는게 생각보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리 몸을 적응시켜 두는 게 좋은 듯 하다. 역시 인간 두뇌의 최대 강점은 적응.(?)


4월 초중반부터는 2주에 한번, 5월부터는 거의 매주 법률저널과 메가로스쿨 실전모의고사에 응시했다. 토요일엔 비대면 기출 풀이, 일요일엔 실모 응시 루틴이 반복됐다. 피샛, 미트/디트, 스터디, 실모 시험지가 거실 바닥에 쌓여가자 서서히 날씨도 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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