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연 Dec 28. 2020

엄마와의 대화 6. 엄마의 소신과 불확신 사이

우리 집 여자들 중 (내가 생각하기에)

쇼핑을 가장 자주 하는 여자는 엄마다.


결혼하고 나서 20대에 자식 셋을 낳다 보니

어린 시절(2,30대) 발산하지 못한 멋을

50대부터 찬찬히 쪼개서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손주를 보느라 '편한 게 최고야'라는 마인드로

롱 니트 원피스에 꽂히셨는데

집에 있는 딸(잇츠 미)에게 가끔 쇼핑 자문을 구한다. 


(4가지 색의 롱 니트 원피스를 보여주며)

"딸, 이거 어때?"


(디자인이 별로여도 일단은 돌려 말함)

"길이가 길지 않아? 발목도 가릴 것 같은데."


"엄마는 이제 그 정도 길이가 편하더라.

파란색 괜찮지 않아?"


"음...그 색깔 엄마한테 안 받을 것 같아."


"원래 멋은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거야!"


"아 그러면 어울릴지는 왜 물어봐!"


진지하게 물어봐놓고 안 어울린다고 퇴짜 놓으니까 

쀅하는 엄마가 웃겨서 둘 다 빵 터짐. 

작가의 이전글 여자의 멋공부 10. 예쁜 옷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