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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an 11. 2021

패션에 관심은 없지만 행복한 옷입기를 돕습니다.

옷 관련 일을 하면 으레 패션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예전부터 나는 '패션'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았다.
패션이라는 단어가 와닿지도 않고 사용하기도 꺼려졌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패션에 관심이 없어서였다.

최근에 어떤 분이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카페의 가입 신청란에
'패션에 관심은 없지만 (내가 쓴 책을 보고) 가입한다'라고 적었는데
그때 본 '패션에 관심은 없지만'이라는 문구가 계속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 나도 패션에 관심은 없지.

겉모습만 보면 내 주위 어느 누구보다도 패션에 손 놓고 살고 있다.
그래 나는 패션에 관심이 없다. 옷 잘 입는 것도 관심 없고.
30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신경 썼던 것 같은데 나이 들수록 귀찮다.

꾸미는 것도 귀찮아. 화장하는 것도 귀찮아.

그냥 내가 원하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정도면 괜찮다고 보기에
1년에 화장하고 귀걸이 하는 것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이건 물론 내가 출근하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여튼 그렇게 패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고 나니
그럼 내가 관심 있는 건 뭔가라는 물음이 떠오르더라.

패션에 관심은 없지만 사람을 돕는 건 좋다.
그리고 내가 필살기로 사용하는 건 옷과 글, 콘텐츠다.

옷 문제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돕고
옷장/쇼핑/코디와 관련된 콘텐츠를 통해 자꾸 생각해 보게 하는 것.
덜 사지만 충분한 옷장, 심플하지만 멋스러운 코디, 낭비와 실패를 줄이는 쇼핑 등
각자의 행복한 옷입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그 실천을 돕는 것.
그것이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를 통해 나누고 싶은 가치이다.

그리하여...
패션에 관심은 없는데요.
옷은 좀 볼 줄 알고 그래서 행복한 옷입기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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