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 주제] WPI 상담 후
-WPI 상담을 받게 된 이유와 그 당시의 상태
-자기자신에 대해 깨달은 것들
-상담 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그래프변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세상 사람들 다 사는대로 살고 싶어하지 않는 게 아이디얼이라면,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과 정기적인 수입으로 밥벌이 걱정은 없이 사는 마음 두 가지를 가졌다. M자 유형이 로맨과 아이디얼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스스로를 자학한다면 리얼, 아이디얼 또한 어떤 늑대에게 밥을 줄지 매번 고민하느라 시지프스의 저주에 걸린다. 돈을 좇다가 이상을 좇다가 이상을 좇으면 ‘야 그건 현실적으로 좀 아니지 않냐’라고 리얼이 걸고 넘어지고, 돈을 좀 벌어볼까 하면 아이디얼이 ‘누구나 다 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살아남으려 하냐’며 걸고 넘어진다. 둘 다 갖고 있는 나에겐 둘 다 맞는 말이고 그 때 그 때 납득이 가는 쪽으로 선택을 해왔기에 둘 다 쥐고 놓지 않는 꼴이랄까.
WPI 상담을 받게 된 이유는 현실이 나아질 듯 나아질 듯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상민 박사님은 내가 진행하는 수업 커리큘럼은 꽤 재미있고 유익해 보이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2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내가 진행하는 코칭 및 수업의 에센스를 잘 모르는 것. 그리고 수업이나 코칭이 비싼 게 아니라 아직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 그러니 방송을 계속 들으면서 이 두 가지를 잊지 말고 적용하라고 하셨다. 나는 옷을 통해 개인의 매력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런 의도로 한다고 해도 내가 진행하는 일의 에센스(내 일을 찾는 사람들이 혹하는)는 잘못 채워진 옷장을 바로잡는 것에 있다고 했고 그 말을 듣자 납득이 갔다. 10가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 대신 코칭을 받거나 수업을 받고 어울리는 아이템 1가지만 채워도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상담을 받을 때는 모든 것이 바로 적용가능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돌아와서 상담을 몇 번씩 다시 들어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키워드는 옷문제 해결 중심으로 포커스를 잡아야 한다는 것과 내가 진행하는 일들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 것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 두가지를 기억하면서 계속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에센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에 포커스를 두어야 할지 몰랐지만 이제는 에센스를 계속 생각하면서 일을 한다. 그게 상담을 받기 전(물론 그 때도 나의 에센스를 알린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대로 된 에센스 파악은 아니었던 것)에도 그렇게 일했지만 지금은 좀 더 명확하게 인식한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선택해온 일에 대한 아집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기에 아주 천천히 거북이처럼 적용하는 중이다.
그래프의 아주 미미한 변화가 있다면 컬쳐와 에이전트가 일치한 것? 이건 창의한글 수업을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아마도 네이버 엑스퍼트 코칭을 시작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꾸준히 일을 통해 성취감을 갖고 돈을 벌고 있다는 마음이 생기면 컬쳐와 에이전트가 일치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뭔가 하는 건 많은데 돈벌이는 안 된다면 에이전트만 높고 컬쳐는 낮았던 것 같다. 하여간 창의한글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이디얼은 무언가 돈을 벌더라도 스스로의 재능을 잘 발휘하는 것(자율성 부여)으로 자존감이 충족될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전에 논술학원에서도 재능과 어느 정도 잘 맞다고(그러고보니 나는 가르치는 건 잘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 같네) 생각했는데 원장부부의 마음에 들지 않아(관계적으로 사근사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수적인 업무를 하지 않음 – 그러다보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결과) 그만뒀다.
아이디얼이 있기 때문에 자율성이 보장된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물론 선을 잘 지켜야 함 – 예시로는 팬티를 빨라오라고 했던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고등학교에 콘돔을 비치해야 한다는 황상민 박사님) 본인만의 차별적인 무언가를 세상에 선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동시에 자율적으로 먹고 살 궁리를 하다보니 소속되지 않고 내 일을 만들어 하게 된 것인데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않는 이상 굶어죽기 딱 좋은 유형이 아이디얼이라 생각한다. (황상민 박사님은 아이디얼은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오르기 전에 다른 재미를 찾아 나서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말씀하심)
우선은 행복한 옷입기 코치와 생활형 스타일링 전문 작가라는 타이틀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나는 나아갈 것이다. 부수적으로는 생존을 위해 나의 자존감을 위해 창의한글 수업도 계속 할 것이다. 또한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들. 그게 갑자기 떠오른 것이라도 지금 하는일의 커리어와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이더라도(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내 아이덴티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이라면 나는 할 것이다. 그걸 만들고 세상에 선보임으로써 내가 가치있다고 믿는 것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재미, 소소한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내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웃으며 즐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돈은 많이 못 벌 것 같다. 그래도 내일 죽는다면 후회는 적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