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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30. 2016

[엄지칼럼 #145] 입이 무거운 나라

한 마디 정도는 괜찮아요.

출근시간.

신분당선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보면

엄청난 인파가 지하철을 메웁니다.


벽쪽의 의자에 앉아있는 제 앞까지

사람들이 서게 되니까요.


계단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원하는 지하철 칸을 타기 위해

저와 제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지나갑니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꽤 좁은 간격인데도 살짝 부딪히는 것

그러려니 하는 것인지 묵묵히 지나갑니다. 

몇 명이 지나가나 세어봤습니다.


40명의 사람들이 좁은 공간을 지나가면서

'지나갈게요~' '실례할게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뭐 굳이 그걸 이야기하나. 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고

점점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하철에서 혹은 엘리베이터에서

몸이 부딪히는 것으로 기분 나빠하는 상황을 많이 봤습니다.

한 마디 정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주 부드럽게~ 세상 온화한 표정으로. '지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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