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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15. 2024

신발 하나 바꿨을 뿐인데, 코디가 쉬워졌어요.

캡슐옷장 쇼핑 디톡스 1화

쇼핑 디톡스 의뢰인: K님, 30대 후반 주부


신청 이유: 입을 옷이 없고, 제일 큰 문제는 어떤 것이 저에게 어울리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몇 가지 아이템으로 크로스매칭을 해서 어울리게 입어야 하는데 다른 아이템과 매칭 할 수 없는 스타일들이 주로 있는 것 같아요. 아이템이 정해져서 고민 없이 정해진 대로만 입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면 좋겠습니다.


쇼핑 예산: 30만원(3가지 아이템 합해서)

실제 사용한 예산: 티셔츠 3만원대, 스커트 5만원대(반품), 스니커즈 18만원대


스타일에 적용하고 싶은 느낌 5가지: 깔끔하고, 세련되고, 심플한, 클래식한, 잘 어울리는



 

[이미지와 스타일 분석]


이미지 진단: 정적인 이미지이며 얼굴형을 보면 부드러워 보이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해 단단한 느낌도 있습니다. 성숙한 이미지로 어른스러운 느낌이 강하고 반듯한 느낌으로 모범적인 느낌이 납니다.


스타일 진단(어울리는 아이템): 디자인(부자재 &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심플한 아이템이 잘 어울립니다.

곡선만 들어간 아이템은 성숙한 느낌을 살리지 못하고 직선만 들어간 아이템의 경우 너무 딱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곡선과 직선이 적절하게 사용된 아이템을 추천합니다.

너무 벙벙하거나 형태가 없는 아이템, 소재가 저렴한 아이템의 경우 안 어울릴 확률이 높으며 되도록 어깨 정도는 맞는 레귤러 핏을 입어야 반듯한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드러납니다. 

허리 라인이 살아있는 옷을 입어야 태가 날 확률이 높으며 코트나 스커트 등 짧게 입는 것보다는 길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코트를 입더라도 H라인이나 A라인보다는 허리를 묶을 수 있는 X라인이나 실루엣이 살아있는 겉옷을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니섹스보다는 여성전용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장템 분석]


색깔: 색깔이 다양하지 않고 밝은 색과 어두운 색 위주로 나뉘어져 있어 단조로운 느낌입니다. 


중복된 아이템: 어두운 색의 슬랙스? 면바지 등과 검은색 블레이저는 옷이 많아 보이지만 입을 옷이 없는 결과를 줍니다. 


라이프 스타일: 아이보리 정장 원피스나 패턴 스커트는 입을 일이 없어 보입니다. 요즘은 공식적인 자리에도 너무 차려입기보다 깔끔한 캐주얼로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장은 입을 일이 없다면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안 어울리는 아이템: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분들은 경쾌하고 발랄한 아이템을 입었을 때 매력이 반감되기도 합니다. 청 스커트나 흰색 데님 스커트의 경우 어떻게 매치해도 괜찮아 보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귀여운 느낌이나 후들거리는 소재 또한 입었을 때 잘 어울린다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습니다.


솔루션: 현재 삶에 맞지 않는 아이템을 비우고 품목이나 디자인(바지라 하더라도 다른 디자인으로 3가지를 갖춘다면 다양한 코디를 할 수 있습니다)을 다양화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색깔 아이템을 추가한다면 덜 사지만 더 충분하게 입는 캡슐옷장 코디가 가능할 것입니다. 


 

[추천한 아이템]

어울리는 색깔 상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갈색 티셔츠를 추천했습니다.

옷이 캐주얼하더라도 신발이 세련된 느낌이라면 전체 룩의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이미지에 어울리면서 갖고 있는 옷들과 어울릴만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추천했습니다. 

바지를 주로 입어서 캐주얼 스커트로 편하면서 색다른 느낌을 주면 좋겠다 생각해 A라인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스커트를 추천했습니다.


 

[쇼핑 디톡스 옷터뷰]

1) 구매한 아이템과 기존의 아이템을 매치해 입어보니 어떤가요? 

신발이 처음에 가격이 부담되었는데 갖고 있는 거랑 매치가 너무 잘 되어서 신발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어요. 


2) 실제로 추천받은 아이템을 처음 입어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치마 빼고는 다 만족스러웠어요. 


3) 처음 입었을 때랑 갖고 있던 아이템이랑 매치해서 입었을 때랑 차이가 있던가요?

티셔츠는 처음 입었을 때도 갖고 있는 옷이랑 다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신발은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처음 택배 받아서 신었을 때 갖고 있는 옷들이랑 잘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던 차이가 있습니다.


4) 남이 추천해주는 옷을 처음 입어본 것일텐데 코치와 함께 예산을 정하고 아이템을 추천받아 택배로 받아 입어보는 과정이 불편하진 않았나요?

저는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처음에 티셔츠 링크 보내주셨을 때 딱 예쁘다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 ‘아 이렇게도 추천 받아서 쇼핑을 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피드백도 빨리빨리 잘 해주셔서 온라인으로 추천받아서 쇼핑하고 반품하느라 불편한 건 없었어요. 


5) 티셔츠와 스니커즈가 추가되어서 스타일/옷생활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확실히 신발을 새로 구매한 스니커즈만 신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요. 저는 키높이 운동화를 신었는데 그 운동화는 약간 같은 옷을 입어도 ‘운동하러 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새로 구매한 스니커즈는 그런 느낌은 아니더라구요. 새로 구매한 스니커즈는 ‘이거 신고 출근해도 괜찮겠다’ 이런 느낌? 기존의 운동화는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운동하러 가는 느낌이었다면 새로 산 신발은 옷을 평범하게 입어도 신발 하나만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라 만족도가 높았고 갖고 있는 가방이랑도 너무 잘 어울려서 신기했어요. 


6) 이번 과정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점/깨달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코치님이 카톡으로 아이템 추천할 때 신발에 따라서 전체 룩의 느낌이 달라진다고 했는데 이번에 신발을 새로 구매하고 나서 그걸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신발까지는 깊게 생각을 안했거든요.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 아닐까. ㅎㅎㅎ 그럴 정도로 신발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7) 쇼핑 디톡스에 참여해주시고 옷터뷰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뢰인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선택을 하고 그 선택한 아이템에 대해 피드백해주시는 과정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과정이 1:1 코칭으로 있습니다. ^^) 


8) [쇼핑 디톡스는 OOO이다. 왜냐하면 ~이다]로 정리해 본다면? 

쇼핑 디톡스는 필수이다. 맨날 옷이 없다고 하지만 막상 입는 가짓수는 몇 개 안 된다. 그것들을 잘 활용하고 입는다면 나의 공간도, 시간도 많이 절약될 것이다. 강추합니다~!!



[쇼핑 디톡스 후기]


어떤 사람들에게 쇼핑은 하기 싫은 것, 귀찮은 것, 피곤한 것이지만 나에게는 재미다. 사람들에게 어울리고 필요한 아이템을 골라주는 게 좋다. 나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스스로 고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분명히 있지만 그건 자신이 좋아하고 취향과 기준이 분명한 분야일 때 그렇다. 내가 잘 못하고, 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은 부분(일이 아닌 이상)에 대해서는 자꾸 피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특성이지 않을까. 캡슐옷장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나에게 맞는 최적의 아이템을 갖춰 옷 걱정없이 나답고 심플하게 입는 것. 그럴려면 현재 옷장 분석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옷장 구성에서 비어 있는 곳을 딱 맞는 퍼즐 조각 찾듯 알맞은 아이템으로 채워주면 된다. K님은 편하게는 입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은 없기에 이러한 요소를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어울리는 색깔의 여기저기 매치 가능한 깔끔한 티셔츠, 캐주얼에도 정장에도 잘 어울릴 스니커즈 그리고 편하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스커트이다. 티셔츠와 스니커즈만 구매를 결정했고 스커트는 반품을 결정했다. 어울릴 거라 생각하고 추천을 해도 결정은 의뢰인이 한다. 물론 그 과정에 코치인 나의 의견 또한 충분히 전달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쇼핑을 통해 엄청난 반전(K님이 그랬다는 건 아니다)을 기대한다. 패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영향이다. 하지만 그건 하나의 드라마이고 연출이다. 우리에게 쇼핑은 생활이다. 고로 너무 극적으로 달라지는 건 곤란하다. 의뢰인에게 잘 어울리면서, 의뢰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아이템. 그에 더해 갖고 있는 옷장템과의 코디가 자연스러울 때 캡슐옷장은 지속 가능해진다. 나는 스커트가 K님에게 어울린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옷을 입은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손이 잘 가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반품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잘 입지 못할 아이템에 대한 적극적인 반품은 캡슐옷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캡슐옷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적게 사도 충분하게 오래오래 멋스럽게’이다. 오늘의 만족감으로 K님만의 캡슐옷장을 잘 꾸려가기를 응원한다.


* 캡슐옷장 쇼핑 디톡스는 <4계절 옷경영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건강한 쇼핑 문화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옷장 속 빈틈을 채우는 아이템 추천을 통해' 쇼핑 욕망을 디톡스하고 캡슐옷장 실천을 돕습니다.


* <4계절 옷경영 코칭 강좌> 가을옷 기수를 모집합니다. 10/5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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