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부장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서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소설도 안 읽었고, 웹툰도 안 봤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워낙 제목이 핫해서 연재하자마자 출간 제의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역시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대기업에 다닌 적도 없고,
25년은 커녕 5년도 한 직장에 다니지 않았고,
회사에 그렇게 애사심이 강하지도 않았기에(물론 첫 직장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
김부장의 심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비슷한 시대적 감성을 알고는 있기에 꽤 재미있었다.
생각나는 장면만 문득문득 리뷰를 해보자면
>> 4줄 리뷰
2014년에는 미생, 2025년에는 김부장
아들의 사업과 연애 장면 빼고
모든 것이 다 더할나위 없었던
이 시대 가장과 중년을 위한 위로주 (가장은 여성일 수도 있음)
1) 중국집에서
자기가 예약 잘못 해놓고(그건 나중에 앎) 장사를 이따구로 하냐며 큰소리 친 일
기본적으로 대기업 부장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렇지 못한 이들에 대한 약간의 하대가 깔려 있다.
그래서 중국집에서도 큰소리로 버럭버럭.
대기업 다니고 돈 잘 벌면 모하나 사람에 대한 예의를 똥말아 먹으면 그건 그냥 돈 잘버는 똥일 뿐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잘 벌면 속으로는 '똥'이라고 생각해도 겉으로는 '금'처럼 대우해주니 자신이 '금'인 줄 알지만,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똥'의 대우를 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들이 직원한테 사과하라고 하는데, 자존심을 세우면서 사과하지 않는다.
(가족들과의 시간이 파토난 후 나중에는 사과한다)
2) 허과장에 대해
만년 과장 허태훈 과장이 울릉도로 발령났다가 안산공장 발령으로 변경된 것.
백세 인생이라고 한다. 김낙수가 말한 것처럼 허과장은 부장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만년 과장이라는 타이틀로 이미지가 박혔다면, 자신도 플랜B를 세웠어야 한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는 성과를 내야 하고, 그래야 회사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허과장은 김낙수에게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차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시도를 할 것이 아니라, 애시당초 플랜B를 세웠어야 한다.
(한치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만년 과정으로 쭈욱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물론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기 위한 캐릭터라는 건 알지만.
국기원 프로젝트도 김낙수가 양보했다면 그 회사에서 잘 나갈 수 있었을까?
3) 어머니, 형과 바나나
김낙수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어릴 적 이야기를 한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굉장히 비싼 바나나를 사와서
자기 2개, 형 2개를 주었는데 형이 아무 말 없이 자기 거 하나를 먹고서
낙수가 왜 자기 것까지 먹었냐고 하니까 뺨을 때렸다는.
어머니는 그 상황을 바로잡아주지 않고 낙수에게 참으라고 유야무야 넘어감.
그 때는 가부장, 첫째 중심, 남아선호사상 이런 것들이 상당히 남아 있던 시절이라
첫째의 권위?는 경험했던 자들만 알고 있다.
형이 나중에 바나나를 사주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장면이 있지만,
(바나나 주면서 사과하는 거랑 세차장에 취직 시켜주는 거 보면 형도 괜찮은 사람.
아마 형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상당히 피곤한(자기답지 않은) 삶을 살았을 거라 예상해본다)
그 시대는 다 그렇게(가부장, 첫째 중심, 남아선호사상) 살았다고,
가해자는 기억 못하고 피해자만 피해의식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도 많았을 거라 본다.
그리고 바나나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으로 세상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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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nsyd/22409527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