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디자인은 셀프?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 1편 - 사소한 시작
지난 편에 이어집니다.
Q. 지난 번에 표지 이야기를 하려다 말았습니다. 표지나 편집 디자인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A. 탐탐일가는 홍난영님 개인이 하는 출판사라서 아직 디자인 인력이라던가 편집 인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작은 출판사의 경우 앞으로 그런 인력들을 충원해나가야겠지만 '처음'이라서 부딪힐 수 있는 그런 유연함도 좋았거든요. 하지만 디자인 인력의 필요성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요. 지금은 쉬는 시간을 정리해서 보낸 후에 홍난영 대표님(1인 출판사이므로)이 표지 샘플을 몇 개 보내주셨습니다. 그게 바로 아래의 세 가지입니다.
저는 이 표지를 받고 나서 고등학교의 국사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의 어느 나라를 떠올려야 할지 고민되는 표지와 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엮은 에세이의 궁합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 차이만큼이나 떨어져 보인다고나 할까요. 세번째 풍경 사진은 기차 안에서 볼 법한 '이번 달에 가볼 만한 여행지' 이런 여행 책자의 표지 사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차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대표님한테 제가 표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 표지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란 생각에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내가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표지는 괜찮겠지라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 사진 갤러리를 뒤졌고 그나마 책의 제목, 컨셉과 잘 어울리는 사진을 발견해 난영님이 폰트를 입혀준 것이 아래의 표지가 된 것입니다.
Q. 사진으로만 표지를 만들기에는 제약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책들도 사진으로 표지를 만들었나요?
A. 두번째 책 '옷, 자존감을 부탁해'의 표지를 준비하다보니 마땅한 사진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저 역시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을 활용해 표지를 만들만한 디자인적 감각은 부족했기에 사진으로 표지를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사진 역시 어느 가을 날 아스팔트 위에 서 있던 제 발을 찍어 표지로 대신했지요.(이런 것 역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긴 합니다만 제일 바꾸고 싶은 표지이기도 합니다. 뭔가 우중충해. ㅜㅜ ㅋㅋㅋ)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루는 친구에게 세번째 전자책 '혼자하는 글쓰기'의 표지를 부탁했고 세번째 책은 유일하게 재능기부?로 외주를 준 전자책 표지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일러스트로 디자인된 표지라 다르지요? ㅎㅎㅎ 하지만 이 표지에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는데 제가 뭘 잘 부탁하는 성격이 아니라 책의 표지가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점이 좀 아쉬운 점입니다. 아무래도 눈에 띄어야지 구매로 이어지는데(오히려 너무 휑해서 눈에 띄일까요? 글을 쓰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너무 얌전한 느낌인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전체적인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듭니다.
Q. 표지 디자인이 참 중요한데 이 작업이 만만치 않으셨네요.
A. 네 아무래도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대표님과 저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고 할려니 자꾸 어떻게 하면 쉽게(일러스트 툴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표지를 만들 수 있는지) 표지를 제작할 수 있을지 머리를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저에게 정말 구세주 같은 사이트가 나타났는데(알고 있기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걸 표지 디자인에 쓰리라고는 너무 늦게 알아버린...) 바로 CANVA(www.canva.com)라는 사이트입니다. 포스터나 프레젠테이션, 블로그 그래픽, 카드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나 배경을 무료 또는 유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 요기서 표지 제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고요. 그래서 CANVA를 열심히 뒤졌고 포스터 카테고리에서 배경과 디자인을 편집해서 다운받았고 그렇게 나머지 두 책의 표지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표지를 좋아해서 제가 디자인(이라고 과연 할 수 있는 것인가 ㅡㅡㅋ)한 것이지만 꽤 마음에 드는 표지라고 생각해요. 표지 디자인의 경우 뒤쪽에 디자인한 사람(혹은 업체)의 이름을 써주기도 하므로 대표님이 제 이름도 넣어주셨답니다. 저자이면서 표지도 디자인하고. 외주를 줘서 고퀄로 표지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제가 작업해도 만족하는 낮은? 기준을 가졌기에 이런 식의 작업이 잘 맞더라고요. CANVA가 좋은 점이 사이트 내에서 기본적인 편집이 가능하고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어도 색깔을 좀 바꾸고 싶다면 CANVA 사이트 내에서도 색깔을 바꿀 수 있지만 좀 더 세밀하게는 포토샵 등에서 변경이 가능했기에 앞으로 전자책을 출간하고 싶은 (디자인 인력이 없는) 저자라면 자신의 미적 감각을 이용해 표지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제목은 어떻게 한 건가요? 폰트도 상당히 여러 가지고, 무료 폰트가 아닌 것도 있을텐데요.
A. 일단 CANVA에서 표지를 다운로드한 후에 PPT로 불러와서 그 위에 제가 원하는 느낌과 가장 비슷한 폰트를 제목과 부제로 넣은 샘플 표지를 출판사 대표님께 보냅니다. 그러면 대표님이 제 샘플을 보고 무료 폰트 중에서 느낌이 가장 비슷한 혹은 더 괜찮은 폰트를 넣은 샘플 표지를 한 3가지 정도로 저한테 다시 보내면 그 중에 BEST를 고르는 식으로 작업했지요.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표지의 경우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에 디자인은 주로 제가 했더라도 폰트 등 전반적인 건 출판사와의 조율을 통해 결정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출판사에서 제가 표지 디자인을 해서 거의 잘 맞춰주셨던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앞으로도 전자책 표지는 계속 CANVA에서 작업할 것 같아요.(CANVA의 무료 정책이 바뀌거나 CANVA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제 책에 어울리는 표지를 작업하는 게 재미있기도 해서(이런 부분은 출판사 대표님이 좋아하기도 하더라고요. 표지까지 만들어주는 저자라...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전자책 출판이 좀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요.
Q. 총 5권 중 4권의 표지를 담당했네요. ㅎㅎㅎ 전자책 출판이 잘 맞다고 하셨는데 종이책 출판도 해보셨으니까 종이책과 전자책의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네 분명히 다른 점이 있지요. 그건 또 다음 편에서 다뤄볼까요?
* 위의 글은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공저 작업입니다. with 탐탐일가 홍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