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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Nov 09. 2017

시인의 사랑 4줄 리뷰 - 사랑이란 뭘까?

무기력은 어떻게 희망이 되는가


시인의 사랑 - 사랑이란 뭘까?

무기력한 일상에 찾아온
복잡미묘한 감정.
감정은 용기가 되고
슬픔이 되고, 희망이 된다.


* 생각보다 영화가 너무 좋다.
* 캐릭터들(아내, 엄마, 친구, 합평회 사람들)도 다 살아있고.
*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 때부터 알아봤지만 연기도 왜케 잘하는거야.
* 세윤 역의 정가람 배우도 연기 잘함. 아내 역 전혜진 배우의 괄괄대는 연기도 짱임.(그런데 그런 종류의 사랑도 사랑이겠지? ㅜㅜ)
* 전혜진(아내 역)이 까페에서 세윤과 이야기 나누는 장면은 (난 잘 모르지만)연출이 뭔가 훌륭했던 것 같다. 굉장히 평화로워보이고 햇살이 창에서 내리쬐는데 양쪽에 앉은 두 남녀가 양익준(시인)을 내놓으라며 말로 실랑이를 벌이는.
* 웃기기도 하고, 한숨도 나오고, 때로는 슬프기도한 감정을 적절하게 보여준다.
* 세윤과 시인이 담배피는 거의 마지막쯤 장면을 보며 ‘인생은 타이밍인가’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둘이 떠났음 어땠을까(밝은 생각은 안들더라. 왜지? ㅡㅡ)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상처가 있는 세윤이 중요한 순간에도 자기보다 더 아플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에(아마 버림받을 아기에게 감정이입한 거겠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간직하고 싶은 영화 속 대사>
나는 어쩌면 너보다 성숙하지 못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난 내 슬픔만 보면 됐었거든.
자기 슬픔만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란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이니.
그러니까 나는 누굴 챙길만한 위치에 있질 못해.
하지만 세상에서 자기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뭐가 필요한지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그건 한 사람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있어줄, 단 한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 사람은 망가지지 않아.

- 아버지를 여읜 세윤에게 시인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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