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로 당신의 삶을 변화합니다

무려 7년 전 자기다움 인터뷰

by 이문연

가끔 예전 포스팅을 찾아보곤 한다.
옛날의 나는 어땠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살았나.

포스팅을 보면 그 때의 기분과 에너지가 전달되서 힘을 받는다.
타인에게서도 힘을 받지만 과거의 나로부터도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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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년 째 ‘자기다움’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자기다움 카페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 카페의 운영진 중 한 분인 이문연 코치를 만나 ‘자기다움’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고 했더니 오히려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어왔다. 이미 사랑에 빠진 연인에게 ‘사랑을 무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과 같은 겸연쩍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4년 째 세상에, 아니 한국에 없는 자신의 직업을 아예 새로 만들어 일하고 있는 이문연 스타일 코치를 만나 ‘자기답게’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스타일 코치’란 어떤 일인가?

사람들이 가진 장점이나 매력을 스타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개인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긴 쉬운데,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얻는 것이 많다보니까 그런 수식어로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같이 쇼핑을 다니면서 '최적의 아이템'을 제안하는 건 경제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므로 어떻게 보면 삶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적은 옷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주어 멋을 낼 수 있도록 개인의 옷차림은 물론 옷장까지 분석해 계절별로 입을 수 있는 스타일 북을 제공한다. 이 일로 인해 파생되는 사업도 많다. 옷장코칭을 진행하면서 의뢰인에게 중고의류 매입을 하는 '클로젯 까페'나 사회 선배들의 면접 복장을 기증받는 '열린옷장'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외국 프로그램들을 통해 일반인들이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스타일은 물론 삶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저런 직업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업 후에도 관련된 직업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국내에는 거의 없었다. 백화점에서 개인의 쇼핑을 도와주는 ‘퍼스널 쇼퍼’란 직업이 있지만 상위 1%에 해당하는 VIP들을 위한 서비스라 일반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나랑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옷 판매사원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결국 1주일만에 그만 두고 말았다.

그만 둔 이유는?

직접 해보니 사람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안하기보다는 매출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은 거지, 매출을 올리는데 촉이 발달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출이 1순위이다보니 어울리지 않는 옷인데도 권할 수 밖에 없는게 힘들었다. 그 일을 그만두고 한 달쯤 지나서 알게 된 재능세공사로부터 '하고 싶은 일의 직업화'를 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재능세공사라는 직업도 생소하다.

나처럼 ‘자기다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었다. 3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씩 컨설팅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기술적인 방법론이 있는 상담은 아니다. 매주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을 1주일간 해본 후 피드백을 나누고 다시 아이디어를 나누는 방식이다. 관련된 직업이 없다고 하니 ‘그 직업을 새로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도 개설하고 본격적인 스타일 코치 일을 시작했고 지금 4년 째를 맞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옳은 걸까?'하는 확신이 없다. 그건 '경험'을 통해 피부로 느껴봐야 하는 건데 컨설팅 받으면서 내 일에 대한 확신과 시도하는 용기를 얻었다. 그게 컨설팅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성과다.

어떤 도움을 얻었나?

개인 컨설팅을 받기 전에는 두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매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작게나마 실천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이게 될까’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실천해보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안되는 일이 있으면 직접 부딪혀가면서 나한테 맞춰서 가는 노하우를 얻게 됐다. 블로그도 그런 배경에서 시작했다. 전에 글을 써 본 일이 거의 없었지만 1인 기업에 블로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후 내가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지금은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내 일과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이 도움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얻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자기다움’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무슨 얘기를 주로 하나?

‘자기다움’을 고민한다고 하지만 하는 일이 다 다르고 그걸 진행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그래서 각자 자리에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마케팅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등 ‘개인 브랜딩’의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함께 볼 때도 있다. 최근에는 ‘다큐 3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전주남부시장의 ‘청년 쇼핑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사람들 역시 현실의 어려움을 무릎쓰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맞는 가게를 열고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칵테일 바를 열고 나서 그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에 맞게 차별화해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언젠가 ‘자기다움’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특별히 힘든 때는 따로 없었다. 아직 크게 성공하지 않았으니 꾸준히 힘들다(웃음). 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뭔가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서 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두려움이나 힘든 점을 커버해주는 것 같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도 얻고, 오늘처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난다. 원래 나란 사람은 이렇게 처음 만난 사람과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같은 생각과 관심, 고민을 가진 사람과 만나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됐다. 직장에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 기쁨도 크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나처럼 1인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데는 최소한 3년 이상이 걸린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1분 1초를 쪼개 쓰고, 독하게 일하는 스타일도 있지만 나처럼 시간 관리에 서툴고 자기 자신을 모질게 채찍찔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따르라고 하지 않나? 내게 맞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보고 싶지만 가끔씩 내 고집만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될 때도 있다. 내가 추구하는게 ‘자기다움’이지만 세상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씩 부딪혀가면서 성장하고 얻게 되는 통찰은 자기다운 길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것 같다.

- 2012년 ‘유니타스 브랜드’와 했던 자기다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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