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럼에도 옷을 입고 건물 밖으로 나갈 땐
약간 시원한 게 좋아 겉옷을 안 걸치고 나가는데
탈의실에서 할머니들끼리 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나 이거 기모 바지야’
‘추워서 따뜻하게 입어야돼’
‘우리는 지금부터 겨울이라니까’
11월 9일
나도 추운 걸 싫어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겨울은 12월부터 2월.
아직은 기모 레깅스를 입지 않는다.
탈의실에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할머니들의 겨울은 조금 더 일찍 찾아온다는 생각이 들더라.
봄/가을은 짧고 겨울이 더 긴 생활은 싫을 것 같지만
나이든다는 건 체감적 계절감도 바꾸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