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한다.
따뜻함과 뜨거움의 중간인
뜨뜻한 온도가 주는 세상 행복함이란...
하여튼
어지간히 바쁜 게 아니고서는
5분이든, 10분이든 온탕에 몸을 좀 담궜다가는 나가는데
온탕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있지만
수영을 다닐 때의 경험때문인지
가끔 발장구를 치기도 한다. 살짝살짝.
그렇게 온탕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그렇게 움직이면 물 밑에 가라앉아 있던 불순물들이 올라와요.
그러면 물이 금방 드러워지지.'
난 전혀 몰랐던 사실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것 아니고서는
굳이 심각하게 의심하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라
'아 그래요?'하며 발장구를 멈췄다.
그런데 나중에 온탕에 물을 담그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온탕에는 가운데 뽀글뽀글 올라오는 물거품 장치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가운데에서 온 물살에 거품을 일으키는 장치라
내 발장구 따위는 크게 영향을 안 줄 것 같은데
오랜 연륜?(이 있을 거라 믿는)의 아주머니의 말이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도 온탕에 앉아 있다 보니
내 다리는 내 허락없이 그냥 움직이더라.
전생에 붕어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