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담길 이야기
이따금씩 e스포츠 공식경기를 보곤 한다. 물론 내가 즐겨하고 잘 아는 게임들의 경기를 본다. 우리가 여가시간을 보내는 그 특정분야에서 현재 최고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치열하게 대결한다. 몸으로 하는 스포츠와 같이 e스포츠도 승리를 위해 필사적으로 임한다. 그 퍼포먼스가 가상세계 속에서 펼쳐진다는게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그것이 정말 아름답고 경이로울 때가 많다. 그리고 그때그때 비추어지는 선수들의 모습.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경을 착용한다.
1류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선수들이 가진 퍼포먼스는 화려한 것에 비해, 노출되고 있는 그들의 안경은 굉장히 평범하다. 일명 가성비 안경테들이 많다. 팬의 입장으로 봤을 때도 조금 아쉬운 마음이다.
세계 각국의 팀들도 한국선수들을 데려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을 만큼 우리 선수들은 또하나의 한류이다. 그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한류연계 협업컨텐츠 기획개발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디자인진흥원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고, 88헤르츠가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e스포츠 선수, 프로게이머를 위한 안경. 일명 프로게이머 안경.
그들이 깨어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안경이다. 컨디션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누구보다 안경 착용에 예민하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안경 자체에는 무관심했고 대중에게도 많이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좋은 안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정성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