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안경이 좋은 이유
요즘 안경하면 뿔테 아니면 티타늄 안경테다.
오늘은 티타늄 안경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선 티타늄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신(神)의 소재라는 별명을 가진 티타늄은 그리스어로 거인을 뜻하는 타이탄(Titan)에 어원을 두고 있다. 인류가 티타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공업화 이후이다. 한 세기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항공 우주재료, 안경테, 시계, 각종 스포츠 라켓과 수많은 의료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비중은 4.54g/㎤이다. 부피에 비해 가볍다는 말이다. 더 쉽게 말하면 알루미늄보다는 1.6배 무겁고, 철에 비해서 60%의 무게를 가진다. 아무튼 엄청 가벼운 금속이다.
안경은 테 뿐만 아니라 렌즈의 무게도 작용한다. 렌즈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테에서 최대한 무게를 줄여 가벼운 착용감을 만드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니켈류 금속과는 비교가 안되는 가벼움이다. 알루미늄보다는 무겁지만 알루미늄은 무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두께감이 필수적이라 오히려 무겁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탄성은 '베타티타늄'의 특징이다. 베타티타늄은 순티타늄을 고강도를 목적으로 만든 티타늄합금의 종류이다. 약 885℃에서 동소변태가 일어나서 완성되는 베타티타늄.. 이 이상은 tmi다. 물론 나도 설명할 정도로 잘 알지못한다. 확실한 것은 탄성을 갖게 된다는 것!
다리의 탄성이 좋은 안경을 약간 내 얼굴에 작게 피팅하면, 최고의 착용감을 갖는다. 앞쪽으로 쏠리지 않고 내 얼굴을 챡! 감싸는 느낌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탄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잘 피팅된 안경이더라도 꼈다벗었다하는 동작을 수십번 반복하면 변형이 오기 마련이다. 이때 안경에 탄성이 좋으면 그 변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티타늄은 인공관절에 사용될 정도로 인체적합성이 아주 우수하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당연히 친화적이다. 안경에 쓰이는 티타늄합금은 NO알러지 금속이다. 티타늄안경을 착용한 사람 중 간혹 금속의 단단함 때문에 자극이 되어 닿는 피부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소재 특성으로 알러지를 일으키는 니켈류 금속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내부식성이 아주 강하다. 말그대로 녹이 잘 슬지 않는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녹이 스는 환경에서도 티타늄은 버틴다. 부동태피막(Film on Passive State Metals), 표면에 얇게 형성되는 산화피막이 매우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 산화피막에 색을 입히는 아노다이징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잘 알려진 하이엔드 브랜드인 린드버그에서는 아노다이징이 들어간 제품이 있지만, 그 공정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보통의 안경테 제작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그 대체기법인 도금기술이 아주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도금과정에서 도금색에 따라 니켈 성분이 들어간다. 피부와 안경의 표면을 보호하기위해 도금 위에 클리어코팅이 올라가는데, 안경을 착용하다 보면 이 코팅이 벗겨져 알러지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도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색을 내기 위해 금속테에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고 그 코팅이 얇게 올라간 안경테가 나쁜 것이다. 그러면 이 코팅의 두께는 어떻게 아느냐? 안타깝게도 육안으로는 불가능하다. 착용하며 알 수 있는 부분이다.
NO알러지 또는 니켈FREE 라고 외치는 안경들이 있다. 그 안경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피부에 닿는 면이 금속이 아닌 안경을 선택한다면 걱정은 금방 덜 수 있다.
https://brunch.co.kr/@antennaman/40
정성택
이 글에 사용된 티타늄 안경테의 이미지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하는 1946 브랜드의 안경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