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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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조건이 갖춰져서 바로 실행했지만, 이런 프로세스는 오래전부터 꿈꿔오고 바래왔다.
직접 디자인한 안경, 나의 이야기가 들어간 물건, 오롯이 내가 전개하는 브랜드.
현 진저언니인 가영이가 진저아이웨어를 런칭 전부터 늘 하던 이야기가 있다. "브랜드를 하고 싶다."
안경을 만든다는 것에 완전히 몰두해있던 나는 당시에는 그게 확 와닿지 않았다. 그래, 브랜드도 중요하지. 이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기존의 안경시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신규업체는 어떻게 자리잡는지 이런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이어가야 하니까.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있던 가영이와는 하루하루 지나면서 이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버벅거리다 역할을 나누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러 일을 하다보니 내 안에도 그 욕구가 어느새 자리잡았다. 이제는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
˙누구를 위한, 어떤 모습의 브랜드?
안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둔 브랜드를 만들 것이다. 안경디자인일을 하다보면 안경시장에 디자이너 자체가 희소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디자이너인 나조차도 다른 안경을 보면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하며 막 궁금해진다. 언젠가 열게 될 샵에서는 그들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를 두고 싶다. 그리고 내가 작업하는 공간을 어느정도 열어놓고 어떻게 디자인 되는지 조금은 볼 수 있게 하고 싶다. 큰 브랜드보다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은 매일 진화 중
제품을 만들때는 이런저런 디테일을 직접 잡을 수 있는데, 2D로 들어오면 그게 굉장히 낯설다. 그래서 기본을 중심적으로, 아니면 내 손글씨나 스케치에 근거한 자료로 작업하곤 한다. 로고는 최대한 명료하게. 그렇다고 고딕체를 쓰기에는 사연있어 보이기가 힘들다. 그래서 세리프나 손글씨체로 방향을 잡았다. 당연히 다른 브랜드의 로고와 비슷한 느낌은 피해야겠지.
대문자냐 소문자냐. 영어로 표기할 때 항상 고민된다. 대문자는 '나 안테나맨이요~' 크게 뙇! 외치는 것 같은데, 소문자는 그냥 예쁘다. 글자의 높낮이배열 밸런스가 아주 좋다. 치열이 고른 느낌?
결국 당분간 이것저것 쓰기로 했다. 로고라는 것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것인데, 아직 대표할 썸띵이 없다. 진행하면서 결이 맞는걸로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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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