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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솔로지클럽 Dec 20. 2022

시작부터 어려움이었던 우리의 하반기 회고록

창업 후 6개월 :  6월부터 12월까지 꽉 채워 돌아보는 배움의 일상들

앞서 말했듯 앤솔로지 클럽에선 일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그럴싸해보이는 결과물들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혹은 고됐는지 다양한 감정의 일기장으로 쓰다보면 누군가에겐 위로가, 영감이,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니 주제를 잡는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사람들에게 우리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보여주는 게 재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 우리는 강민경처럼 예쁜 갓생을 사는 사람들은 아니어서 시각적 재미를 주기도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약속처럼 뭐라도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우리의 하반기를 돌아봐요. 일과 놀이가 함께한 날 것에 가까운 일상을 전해드립니다. 작은 웃음이라도 줄 수 있거나, 혹은 이런 것들은 참 괜찮아보인다, 나도 일상에서 해봐야지 하는 작은 마음이라도 전해줄 수 있다면 영광이겠어요!


6월, 동반 퇴사를 하다.

올해 6월 30일, 저희는 동반 입사 했던 회사에서 동반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에서의 1년 남짓의 기간을 통해 인생을 배웠습니다. 


아예 저희밖에 없던 회사의 규모를 꽤 크게 성장시켰는데 '저희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배운 것도 정말 많지만) 아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소중한 동료들을 두고 나오는 것이니 마음이 아주 무거웠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작별인사도 온전하게 못 전하고 나온 것 같네요. 그래서 6월은 퇴사로 인해 아주 격정적이고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6월은 무릎을 탁 쳤던 멋진 글귀로 요약될 것 같아요. 6월엔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아껴주고 싶은 마음에 얽매여 살았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식어버린 차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았거든요.


6월의 즐거움을 하나 꼽자면 저희가 너무도 사랑하는 울루루 요가! 회사 근처 요가원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퇴사 시기와 수강권 종료 시기가 맞아서 아쉽게도 그만 둬야 했지만, 그뒤로 종종 원데이클래스도 가고 선생님의 사생팬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7월, 함께 뭘 할지 생각하다.

치열했던 아이디에이션의 흔적

7월엔 현실로 돌아와 함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그간 해왔던 일, 잘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키워드로 나열해서 뽑아보았어요.


공통적으로 저희 둘 다 워커홀릭이었고, 각자의 업무 분야가 다르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조이는 오래도록 비즈니스 전략과 콘텐츠 & 퍼포먼스 마케팅을 해왔고 고요는 패키지부터 웹디자인, 일러스트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올라운드 디자이너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 작은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디자인 & 마케팅 에이전시를 차리자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7월을 꼬박 바쳐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고, 웹 페이지를 디자인 해서 '케르'라는 그로스 에이전시를 런칭했어요. 


한 달만에 브랜드 스토리 구축, 로고, 웹페이지, 인스타까지 해냈던 몰입의 나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열심했네요.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보겠다고 발버둥쳤던 시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조급함도 앞섰던 것 같아요. 한 템포 천천히 생각해서 좀 더 뾰족한 타겟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좀 더 빠르게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미팅을 몇 건 진행했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에이전시와는 다른 방향의 업무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희가 회사에 직접 들어가 팀원들과 함께 전략을 실행하는 것과 두 명이 일을 할 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규모가 차이나다보니 헛발질을 많이 했던 시기였습니다.


부단히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저희는 둘이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집중했어요. 마케터 숭님의 말처럼 일놀놀일, 일과 놀이의 균형을 찾아가며 일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습니다.


7월의 저희를 지지해줬던 쉼은 독서였어요. 때가 낀 마음을 디톡스하지 않으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고요가 추천해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선집을 함께 읽고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이 시간은 저희가 나아가는 방향을 서로 되새기고,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8월, 첫 수주를 따내다.

8월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일단 현실적으로 돈을 빨리 벌고 싶은데, 에이전시를 한다고 바로 돈이 벌리는 건 아니더라구요. 창업한지 한 달 됐으니 당연한 소리인데 막상 무수입이 저희의 일이 되니까 막막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창업했냐며 한 마디씩 이야기를 전하는데 그 말들이 모두 부담과 압박감이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주변 지인분들이 일을 하나, 둘 맡겨주시는 덕에 조금은 숨통이 트였지만 그렇다고 풍족할 만큼의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회사 다닐 때보단 훨씬 즐거웠고, 우리다웠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큰 꿈이 있어서 회사를 나왔기에 목표하는 금액을 얼른 달성하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어요. 몇 번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저희 스스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처음 맡게된 업무는 번역과 리플렛 디자인이었습니다. 디자인이야 고요의 전문분야였지만, 번역이 조금 난제였어요. 다행히도(?) 조이가 잊고 지내던 작은 꿈이 번역가였고, 틈틈이 번역 수업도 들었던지라 더듬더듬 해내갈 수 있었습니다.


낯선 분야라서 거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가 맡아서 해냄으로써 일련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어요. 또, 이때 저희를 좋게 봐주신 덕에 추가적인 업무도 수주받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8월의 저희는 놀기 좋아하는 뽀로로 답게 좋아하는 요가 선생님이 진행하는 베트남 다낭 요가트립을 다녀왔어요. 지난 1년 여간 제대로 휴가를 즐긴적이 없었고, 그때 저희는 요가에 푹 빠졌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포상으로 요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서 명상을 하고, 자아를 찾는 시간을 보내...기보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여기저기 쏘다니며 다낭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열심히 벌었고, 열심히 썼으니 큰 돈을 벌어야 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여행 스타일은 두 번 다시 안 올것 처럼 즐기자였기에 완벽하게 즐거웠습니다.




9월, 아...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오히려 좋아...좋...좋ㅇ..

9월, 이 시기에는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 때입니다. 큰 돈이 보장된 계약이 있었는데, 그 플랫폼이 팔고자 하는게 세상에 이롭지 못한 사업 아이템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할 때 온 제안이라서, 예산이 정말 커서 혹하는 게 사실이었지만 미팅 끝에 거절하기로 했습니다.


거절하려니까 후련하긴 했지만 마음 한 켠에서 불안함이 더 거세진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나심 탈레브가 했던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 졸업식 축사를 떠올렸습니다.


"내가 가진 성공의 정의는 하나입니다. 열여덟 살이나 스무 살 즈음의, 아직 세상의 때가 묻기 전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보면 실망할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젊은이는 당신의 인생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저희는 '즐겁게' 일하고 싶어서 나온 사람들이었고, 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고 싶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부족한 목표 수익을 채우기 위해 정부 기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저희는 모두 애플 기반의 맥 유저인데, 모든 정부 기관은 윈도우 컴퓨터 중심이더라구요. 얼레벌레 방법을 알아내서 하나 둘 이뤄내는 쾌감이 꽤 좋았습니다.


9월의 우리에게 큰 수입은 없었지만 큰 배움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고등학생 때부터 우리가 말해왔던, 되고 싶었던 모습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는 대견한 시간이었습니다.


9월의 큰 즐거움은 스노우 브라더스였습니다. 여러분은 스노우 브라더스를 아시나요? 저희는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뽐모도로 업무를 하며 쉬는 시간에 스노우 브라더스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시작부터 보스까지 16분 만에 깨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내년엔 15분 내로 끝낼 수 있도록 실력을 계속해서 갈고 닦는 중입니다. 




10월,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하다.

10월은 끊임없는 피봇의 시기였습니다. 여태 수주했던 업무들을 어느정도 털어내고 나니 새로 일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떤 걸 집중해서 할지 정하지 못했었거든요.


할 수 있는게 50개라고 자랑했는데, 막상 50개를 맡기고 싶다는 사람이 오니 내가 동시에 양손에 쥘 수 있는건 5개 밖에 안 된다는 걸 알아가는 시기였습니다. 스스로의 깜냥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고, 저희가 직접 고사한다는 것은 뼈를 깎는 결정이었습니다. 이 결정을 이해해준 고요에게 빚지는 게 많은 시기기도 했습니다.


마케팅은 타 브랜드 내부 팀원이 돼서 일하지 않으면 온전히 제 몫을 해내기 어려운 업무가 많았는데, 그걸 덥썩 받았다가는 저희의 균형이 유지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0월은 미팅 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피봇팅을 해나갔습니다. 특화된 한 분야만 운영하기 위해 어떤 걸 할지 추려내고, 추려내고, 또 추려냈어요.


브랜드의 가지를 쳐낸다는 건 마치 제 자식 중 누가 더 예쁜지 골라내는 과정같았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보단 잘될 것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일종의 어려움이었지요.


그렇게 줄인 메인 업무가 웹 사이트 구축/ 브랜딩/ 디자인이었습니다. 케르와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하며 웬만한 웹빌더는 다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하고 비주얼화 해나가는 것은 저희에게 아주 쉬운 일이면서도 작은 브랜드들에게 꼭 필요한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0월의 즐거움은 단언컨대 요가! 퇴사 후 저희 둘 집 중간에 있는 요가원을 찾았습니다. 요가를 3월에 시작했는데, 10월까지 꾸준히 주 3회 이상 요가를 갔어요. 할 땐 팔이 후들후들 떨리고 선생님이 사람인지 연체동물인지 의심가는 모먼트가 많았지만 끝내고 나오면 온몸의 관절이 시원하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요가도 너무 너무 즐겁지만, 11월부턴 새로운 운동도 시작해보기로 해서 요가원에서 마무리 사진을 찍었어요. 저희가 요가원을 옮길 때마다 찍는 트레이드마크 포즈랍니다.




11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다

어느 정도 가닥이 정리되고, 우리가 목표하는 흐름대로 맞아가자 11월엔 둘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우리다운 목업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목업 시장은 사실 대체적으로 천편일률적인 사진이 많은데, 좀 더 무드가 담겨있는 목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업 시장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도 물론 중요한 고려요소였지만, 조이는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 사진작가였고 고요는 디자인을 하면서 본인만의 무드를 반영할 수 있는 작업을 중시했기에 재밌게 진행해봄직한 프로젝트였어요. 

이렇게 요가하며 찍은 사진을 고요가 멋지게 닦고, 디자인을 입혀 목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일을 하는 내내 이토록 즐거워도 되냐고 계속해서 말했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이의 들숨과 고요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저희의 목업. 하나 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으면서도 우리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충분히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았으니 결과만 이루면 된다고 생각했던 11월이에요. 저희에게 11월의 놀이는 일과 삶 그 자체였습니다.




12월, 말한 것들을 이뤄나가다

굳이 여러개의 책상이 있어도 옆에 앉는게 우리야...

12월은 사실 저희에게 감사하고도 감격스러운 한 달이었어요. 여러 건의 업무가 들어왔고, 위에서 준비했던 목업 브랜드도 런칭했거든요. 외국에서 반응이 조금씩 오는게 되게 신기했어요. 아직 걸음마 떼는 단계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하다보면 꿈을 이뤄낼 수 있을거라 믿고 계속해서 걸어가려 합니다.


그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건 과거의 저희예요. 저랑 고요랑 노션에 올해의 목표를 적어두었었거든요? 불가능해보였는데 지금 보니까 진짜 많이 이뤘더라구요. 


저희는 수익의 일부는 공금으로, 또 일부는 여행 자금으로 빼두는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했던 금액이 모이는 걸 보면서 사람이 갈망을 해야만 그 부분을 채운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그래서 지금 너희가 꾸준히, 많은 돈을 버냐고 물어보신다면 조금의 고민도 없이 아니라고 대답해야 하지만 그래도 꿈을 향해나가는 여정이니만큼 즐겁게 그 길을 감내하며 걸어가고 싶어요.


저희는 끊임없이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니 위에서 겪은 모든 헛스윙과 발걸음이 저희를 어디론가 데려간다고 믿습니다.

핸드크림 많이 짰다고 일하다 말고 신난 사람들...

저희는 재택 베이스로 근무하지만, 나가서 서로의 얼굴을 봐야 수다도 떨고 리프레쉬 할 수 있어서 대면 근무를 선호해요. 같이 있으면 사소한 거 하나도 웃기거든요. 핸드크림 많이 짰다고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는 저희는 내년엔 번듯한 사무실을 구하는 게 목표입니다.


12월은 일이 많아서 의도적으로 쉬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게 저희의 '쉼'이에요. 사실 저 사진을 찍은 날 빼곤 거의 저녁먹고 다시 일로 복귀하는 날이 더 많았지만요. 앤솔로지 클럽을 시작한 것도 삶의 균형에 대해 더 생각해보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일만 생각하게 되면 삶을 돌아볼 시간이 없더라구요. 저희는 일하며 즐거운 삶이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방향의 궁극적인 북극성과도 같은 거였습니다. 머리 위에 계속 떠있는 별이어야 하는데 길을 잃으면 안되잖아요.


돈만 바라보고 달리면 마음이 계속 불행하다는 걸 배운 한 해인만큼, 쉼의 자리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올해의 교훈 : 

세상 밖은 험하지만 

둘이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올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커버가 안 될만큼 과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동료를 잃기도 했고, 우리 스스로의 힘을 키워 돈을 벌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미팅으로 우리를 어필할 필요도 있었고, 때로는 용기있게 거절할 수도 있어야 했습니다. 


모르는 분야를 찾아 많이 배웠고, 작년에 저희의 비해 맷집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잘 몰라서 헤매던 업무를 이제는 웃으며 해낼 수도 있게 됐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모험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6개월을 '서막'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앞으론 정말 본격적인 본론들이 다가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거든요.


6개월 동안 아주 열심히 준비했으나 앞으로도 다양한 바람과 파도를 만나겠죠. 그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일어나서 계속해서 파도를 넘어보려고 합니다. 


쉽기만 했다면 재미없었을 거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앞으로 손 꼭 잡고 나아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우니, 저희는 어떻게 보면 천직을 만난게 아닐까요?


이 모든 경험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색깔을 더해주는 시작이었다고 생각하면 참 재밌습니다. 누군가는 돈주고도 못할, 아니 안해볼 경험이기도 하잖아요.


이제 저희는 세상이 내뱉는 빨강과 검정, 초록과 노랑의 빛깔 정도를 어렴풋 하게나마 구분해내게 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6개월 간 저희가 항해하며 마주한 세상의 다양한 색깔을 기억했다가 또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앤솔로지 클럽의

연말정산을 마치며.

운좋게 당신 맘에 들었으면 좋겠고..우리 글이 또 보고싶어지면 좋겠고..

여기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저희의 소소하지만 실패와 도전이 뒤섞인 일상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진짜 열심히 살긴 했네요. 엄청 많이 울었었는데, 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지금 웃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문구 하나 더 두고 갑니다. 노력은 가끔 우리를 배신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운이 따를 거라는 믿음을 갖고 살고 있거든요. 


저도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기도할테니 여러분도 가끔 힘든 때 앤솔로지클럽을 한 번 떠올려주세요.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가보자구요 우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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