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솔로지클럽 Dec 11. 2023

앤솔로지 클럽 4분기 업무 일지

숨쉬듯이 일만했더니 벌써 12월인 건에 관하여...

눈코뜰새 없었던 4분기가 벌써 흘러가고 하반기 결산을 해야할 시점이 왔다. 정신없이 바빠서 오래도록 마음 속 밀린 숙제로 남았던 앤솔로지 클럽. 날이 갈수록 새롭고, 쉼없고, 처음보는 도전의 연속인 우리의 일상을 온전히 정리해보는 이 시간이 그리웠지만 나날의 숙제를 해내다보면 글을 쓸 여유 한 칸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혼돈과 폭풍 속에서 멋지게 파도를 넘은 우리의 하반기 회고를 시작한다.


1. 아우라픽 오픈과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

4분기의 시작은 아우라픽 상수 본점 가오픈 준비와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 관련 서류 준비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는 건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을 어떻게 빠르게 해결해나가느냐의 연속이라는 것을 배웠다.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들을 구현해나가는 과정, 이론적으로만 알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과정, 더 완벽해 지기위해 타협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


새벽까지 전기도 먹고 먼지도 먹으며 철야작업을 실컷 해낸 끝에 번듯한 우리의 매장이 만들어졌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이 됐다. 첫 고객이 와서 촬영하면서 꺄르르 웃고, 재밌다고 말할 때 우리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 기억에 남는 시간을 기록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꿈을 조금씩 이뤄나가는 것 같아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은 우리의 힘만으로 이룩한 결과가 아니다. 기기 개발 공장 덕에 완벽한 기기를 설계하여 만들 수 있었고, '대장'님이 안 계셨다면 밤샘 전기공사와 예상못한 기타 등등의 사태들을 대처하기 어려웠을거고, 오픈을 물심양면 도와준 가족들이 아니었다면 공사가 그리 수월하게 끝나지 못했을거다. 가오픈이라고 와준 고마운 발걸음, 자발적으로 홍보에 힘써준 친구들. 이 모든 감사함을 잊지 않고 간직해야지. 


또한 아우라픽이 우리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브랜드가 아닌 것을 알고 있으니 앞으로 닥칠 문제들도 현명하게 해결해내리라 믿는다.

오픈을 축하하며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과 따뜻한 고객님들의 메시지

그렇게 완성된 우리의 멋진 매장. 매장의 모든 구석구석마다 우리의 사랑이 담겼고, 고객님들의 웃음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DM으로 원본을 보내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모두 캡쳐할 순 없었지만 그중 극히 일부를 담아 공개한다. 다들 저렇게 즐거워하는데 어떻게 이 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9월부터 계속 이어져온 외주 건이 엄청 많아서 고요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던 오픈 기간이었다. 해결해야할 일이 태산처럼 많아서 도무지 안 갈것 같던 시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이었는데 돌아보니 쏜살같이 사라져버린 부침의 연속들이기도 하다. 거꾸로 매달아놔도 시간은 간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다. 


어떻게든 해결하는데 집중하다보면 시간은 흐른다. 중요한 건 꺾여도, 괴로워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2. 아우라픽 체인 계약 & 오픈 준비

11월엔 아우라픽 체인 계약 4개를 맺었다. 드라마처럼 짜릿한 운명같이 만난 망원점 점주님과, 우리 매장에서 찍어보시고 다른 곳과 차이가 난다며 계약을 원하신 점주님들이 계셔서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확장하게 됐다. 가맹으로 매장을 늘려간다해도 아우라픽이 정말로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힘써서 관리하고 싶다. 


세상 모든 일이 내뜻대로 되지 않듯이, 이 여정 역시도 아주 험하고 멀게 느껴지고, 때론 우리를 좌절시키기도 했지만, 고요와 나는 쉬지 않고 대화하고 멈춤없이 서로를 믿으며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거라는 게 유일한 위로이자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체인점을 오픈하면서 겪게 되는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 때로는 너무도 감사한 순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매서운 세상의 파도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건 우리가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사실이다. 진심으로 잘 해내고 싶다. 다 견뎌내서 "거봐 해냈지?"라고 말하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모두의 감사한 노력덕에 서교점 오픈을 해냈다. 신기하게 인스타에 공지하지 않았는데도 워크인으로 손님이 꽤 많이 들어오셔서 첫 날부터 성업을 이뤘다. 우리가 해내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더 잘할 수 있다! 


3. 케르의 지속적인 성장

케르 역시도 잘 자라나고 있다. 감사하게도 빛초롱 축제 KV와 굿즈제작 등 쉼없이 다양한 업무를 해나가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그려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한 번 연을 맺은 클라이언트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주고 계시다는 것.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득하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 마음이 과욕이 되지 않도록 내년에도 지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해야지.


4분기의 굵직한 업무를 돌아보자니 성공, 성장이란 직선형이 아니라 떨어지고 오르고 또 다시 떨어지고 더 높이 올라가는 과정이라는 걸 진심으로 배우는 시간들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마음먹은 대로 이뤄낼 순 없겠지만 무언가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가능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해낼 수 있게 바라보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라는 걸 느꼈다.


물론 인간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이니 또 다시 어려움에 부칠 때 한계를 느끼고 힘들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딱 한 가지의 확신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할거라는 사실이다. 그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숨가빴던 12월의 정점이 지나고 나면 고요와 하반기를 결산하고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 내년엔 더 크게 성장해있을 우리가 기대된다. 작년의 우리가 올해의 우리를 상상조차 못했듯, 더 단단하고 유연하게 나아가는 어른들이 되어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최근 일주일 중에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