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든 일은 몰려온다는 것은 학계 정설입니다...
무더웠던 8월, 어떻게 지내셨나요?
벌써 8월의 마지막 자락에 서있다니. 맹위를 떨치던 더위만큼이나 바빴던 계절이었어요. 살면서 이토록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시기가 있었나 싶어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저희의 8월, 어떤 도전과 성취 그리고 과정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실래요?
첫 번째 소식은 드디어 저희가 준비하는 브랜드 1호점 매장 공간 계약을 마쳤다는 거예요. 계약하면서도 믿기지 않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사실 좀 무섭기도 했었지만 저희 둘이 함께라면 뭐라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상수에 매장을 계약하게 됐어요.
부동산 거래는 처음이라서 건물주와 부동산 간의 조율도 쉽지 않은 일임을 경험하고, 대로변에 번듯한 매장 하나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들이 있어야 하는지도 배우게 됐습니다.
특히 인테리어에 문외한이었던 저희가 셀프 시공을 위해 간판 용어들을 익히고, 각종 건축 업체들과 미팅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는 게 놀라운 포인트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런 티를 낼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아는 척하면서 협상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과정을 하다보니 집에 오면 녹초가 되기를 반복하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투자하며 함께 힘써주신 다올 대표님과 인테리어 자문을 도와주신 덕양 대표님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건물주가 저희 또래여서 잠시간 현타를 느낄 뻔 했는데 어쨌든 이 모든 과정을 우리 손으로 배워나갈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신 것,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모든 가족들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또 저희가 만들고 싶은 재밌고 건강한 공간들을 펼쳐나가고 싶어요. 기기 개발도 거의 완료되어 다음주면 만나러 갑니다. 마음 같아선 빨리 모든 걸 앞당기고 싶어 얼마나 조바심 나는지 몰라요.
저희가 해낼 수 있게 많이 응원해주세요! 작은 시작이겠지만 저희의 도전이 세상에 정답이 없다는 걸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우라 인스타도 시작했는데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 주로 매장을 방문할 연령대의 친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ㅎㅎ 저희의 또다른 본업은 '케르' 라는 그로스 에이전시에요. 브랜드의 성장을 도와주는 디자인 & 마케팅 에이전시인데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 디자인직접생산 증명 신청을 완료해 자격을 취득했어요! 앞으로 도전해볼 다양한 분야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축하받고 싶어서 끼워넣습니다.
저희는 지난 4월부터 에이전시로의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저희의 서비스를 빌드하는 과정을 가졌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기존 업무를 함께했던 클라이언트 분들이 다시 찾아주시며 업무를 맡기고 싶어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원래는 저희 브랜드 준비과정도 있고, 많은 게 어려워 제안을 거절했었다가 최대한 저희가 시간을 헤르미온느처럼 써서라도 저희를 좋게 생각하고 다시 찾아온 분들과의 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심했어요.
또 새로운 경험으로 기존에 해왔던 컨설팅 작업 외에도 단건의 캐릭터 빌드 업무를 진행해보기로 했는데요, 이게 되게 고무적인 일이랍니다!
얼마전, 고요랑 얘기하면서 "진짜 잘 하는거, 진짜 좋아하는게 뭐야?"를 얘기하다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우선순위를 그걸로 두고 착수하기로 했거든요.
진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뻐요. 올 1분기의 우리였다면 자낳괴 모드 On으로 모든걸 생각했을 것 같아서요.
물론 일이라는 것은 완벽하게, 마음에 들 때까지 해내야 하다보니 고요가 근 2주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헤롱거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저희가 처음 해보는 영역을 더듬더듬 찾아가며 해나가야 하기도 하지만 요즘의 우리 마음 속에 걸림돌이 크지 않다는 건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8월 중순부터 가장 큰 업무가 된...! 비딩 준비입니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과정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다만 이 과정에서 고요가 수면권을 박탈당한게 아주 큰 문제지만요...저희가 벌여놓은 일이 많다보니 이 모든걸 놓치지 않고 쳐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모든 일이 몰려온다는 건 학계 정설일까요? 저희 일에 필요한 실무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케르의 일복이 터져서 감사한 비명을 지를 줄은 몰랐어요.
열심히 잘 해볼게요!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상사라고 하지만 진심으로 임했는지 아닌지는 저희 스스로가 잘 아니까요.
어느날 문득 드라이브를 하다가 "살아있음"에 대해 떠올리는 계기가 있어 '살아있다'는 말을 곱씹어보게 됐어요.
고요와 조이는 퇴사 후, 프리랜서 여정을 겪어나가며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어른이 되고, 스스로가 자기다워진다고 매번 말하고 있는데요. 어쩌면 그게 살아있는 것을 계속해서 자각해나가는 과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살아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 사실 일상 생활하면서 많이 못 느껴봤던 감각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숨쉬고 있다, 살아있다는걸 깨달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함께 들거든요.
비단 이게 저희가 프리랜서라서 느끼는 감정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에게 커리어가 갖는 의미는 제각각일테니까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우리가 뭘 좋아하고, 어떤 순간에 웃는지. 무얼 행복해하는지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거 아닐까요?
여러분은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셨나요? 여러분의 8월은 어땠을까요!
무언가 대단한 성취를 했든, 도전을 했든, 혹은 그냥 머물렀든. 이 찌는 계절을 멋지게 살아낸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나요?
9월의 우리들에게는 조금 누그러질 날씨만큼이나 편안한 여유가 함께 깃들길 바라요. 물론 여러분에게도요!
그럼 9월의 일상으로 다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