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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솔로지클럽 Jul 28. 2023

회사 밖에서 생존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세요?

돈? 명예? 끊임없는 외주? 체력? 우정과 사랑? 렛츠고

7월이 훌쩍 갔다. 7월에도 역시 회사 속에서 살아갈 때랑은 완전히 다른 속도로 시간이 간다. 회사를 다닐 땐 어떤 날은 루즈하게 흘러갈 때도 더러 있었고, 그럴 때 여유를 즐겼던 것 같은데 회사 밖에선 루즈한 날이 곧 불안함으로 치환되곤 한다.


공장의 사정으로 기계 개발이 2주 정도 딜레이가 되면서 업무 타임라인이 갑자기 여유로워 졌는데 그러자마자 우린 고장난 자동 응답기처럼 매일 매일 이런 대화를 나누며 투두를 뽑아냈다.


헉! 오늘 뭐 해야하지? - 고요
나 오늘 우선순위가 뭘까? - 조이
야! 우리 오늘 뭐해야할까? - 고요 & 조이


그렇게 7월은 부동산 투어와, 끊임없는 공장 일정 조율, 아우라픽 마케팅 콘텐츠 준비, 소프트웨어 디자인 수정, 인스타 피드 기획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7월까지 외주를 아예 받지 않고 우리가 벌어둔 캐시를 버닝하면서 일했기 때문에 더더욱 회사 밖에서 생존할 때 가장 중요한게 뭔지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배운..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 무료 공개 하겠습니다.


https://youtu.be/xxJL3jIZxtY

BGM 깔고 봐주세요.. - 고요 소원

여러분은 회사 밖에서 생존할 때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아세요?



부동산 투어를 하며 느꼈던 건
'돈'이었는데요.

종로, 을지로, 망원, 홍대, 합정, 상수...좋은 몫 = 권리금...당연한 이야기. 예산 덕에 쉽지 않은 자리 선정 과정과 무더위 덕에 고생 께나 한 부동산 투어.


무자본으로, 광고 한 번 안 돌리고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버텨왔던 우리인데 이렇게 목돈 들어가는 순간이 나오니까 정말 정말 정말 쉽지 않았다.


우리의 자본금과 얼마간의 투자금을 합쳐서 부동산 자리를 보고 있는데 세상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제일 먼저 배웠다. 


누구라도 좋으니..숨겨둔 놀고 있는 땅을 우리한테 저가/ 저리에 임대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상상 속에서도 잘 일어나지 않는 거였다.


시민분의 멋진 명언...자낳괴 모드 On

그래서 그런지 부동산 투어 이후에 우리는 돈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한가해진 일정동안 외주를 받는게 좋을지도 논의를 해봤다.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한다는 목적 단 하나만을 위해서는 외주를 하고 싶지 않았다. 외주를 하게 된다면 의미있고 재밌는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으니까.


부동산은 우리가 모아놓은 자본금과 투자금에 근거한 입지로 다시 찾아보기로 결론 짓고 공장 딜레이된 일정에 맞춰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니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돈이 중요했던 건 우리의 프로젝트를 더 멋진 곳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으니까. (물론..그 돈이 당장의 생활비였다면 얘기가 다르겠죠..ㅋ) 



우리의 브랜드를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고,

이것들이 뭔지 물으신다면..유튜브 채널과 함께 소개해드리겠다는 말씀 전하며...

아우라픽을 준비하면서 재밌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A to Z를 우리의 입맛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보니 디자인 무드도 그렇고, 마케팅 방향성도 그렇고 모든 구석구석을 우리스럽게 풀어내는 과정을 해낼 수 있어서 참 재밌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도와주시는 분께서도 우리의 방향이 참신해서 기대된다고 해주시면서 더 자신감이 붙었다. 


'아우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과정을 해나가면서 쉽지만은 않지만, 많이 배우고 고민하고 웃고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색칠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근데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니 결과로 만들어서 꼭 증명해보이고 싶다.


더불어 우리가 외주를 스탑하고 IT 서비스를 만들어 갔던 과정을 7월에 잠시 중단하게 되면서 진짜로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한 번 더 하게됐다. (물론 대의적 이유들도 있었지만) 가장 큰 목적은 돈 많이 벌어서 엑싯하려고 서비스를 준비한건데 그 과정이 재미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돈이 최우선이 아니라는 건 이제 여실히 깨달았기에 우리가 재밌게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게 뭔지 우선순위 1을 '좋아하는 일'로, 2를 '돈'으로 바꾸어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들어오는 외주 업무 중 우리의 결과물을 좋아해 계속해서 다시 찾아주는 사람들, 재미있는 프로젝트 의뢰는 시간의 여유가 될 때 함께 병행해도 좋을 것 같았다. 새로운 기회가 어떤 모습을 띄고 다가오는지 아무도 모르니까. 경험해보면 알겠지!


단순히 외주 업무를 맡는 용역 '에이전시'로 끝내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것이라면 우리가 좋아하는 일 같았다. 7월 마지막주에 기존 클라이언트들으로부터 외주 의뢰들이 들어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프리랜서에게 정말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 '재밌는 일'만 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좋아한다고 해서 다 재밌진 않다. 그게 '일'의 필연적인 모습인 것 같기도. 만약 좋아하는 일이 매번 재밌기만 하다면 엄청난 천재라서 하는 족족 큰 고민 없이 성공시키는 사람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천재 타입이 아니라서 재미없을 때까지 고민해야 정답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잊지 않게 만드는 존재의 힘이었습니다.

7월의 우리를 돌아보자면 갑작스러운 공장 거래처의 사정으로 하드웨어 개발이 딜레이 되기도 했고, 달콤한 외주 문의들이 들어오며 고민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업무 우선순위가 헷갈리면서 우리가 오늘 뭘 해야하는지 헷갈리는 시간들도 보냈다.


아우라픽을 준비하며 서로 가장 많이 얘기한게 "이걸로 우리가 뭘 하고 싶은데?"였는데 이게 궁극적으로 우리를 붙잡아주는 힘이 되었다.


일정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를 때 해야 할 일과 이유를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회사 밖에서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힘이 된다는걸 알았다.


회사 밖에서 생존하다보면 진짜 너무나도 다양한 변수를 마주친다. 회사에서 일하는게 네비를 키고 고속도로를 달리는거라면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건 지도를 그리며 국도를 달려가는 것과 다름이 없는 기분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내게 우리가 꿈꾸며 그리는 방향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고 싶은 일을 다시금 되새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큰 버팀목이다.


누구라도 회사 밖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스스로가 왜 회사를 나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걸 해내고 싶었는지 늘 잊지 않고 옆에서 되새겨줄 무언가를 하나씩 만들어보면 어떨까?


분명 편한 길이 있음에도 굳이 고된 이 길을 택했다면 바라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을테니까.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회사 밖에서 생존할 때 가장 중요한건...아무래도 내가 회사를 나온 그 마음, 그 이유를 잊지 않게 만들어주는 존재의 힘인 것 같다. 


7월은 무더위를 견디는 것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견뎌내는 시간이었다. 8월엔 조금 더 성장할 우리를 위하여! 


- 도전이 두려울 때, Anthology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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