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어/ 마케팅 기획/ 네컷사진 창업 준비/ SNS 기획
월요일 : 건강관리..잘해..
월요일 아침부터 나약했던 조이...밤새 기침을 하느라 한숨도 못 자는 바람에 월요일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끊임없는 기침과 콧물, 미각상실 증상에 대한 병원의 진단은 코로나 부작용인것 같다는 단순한 대답. 여러분 여러모로 코로나는 참 아픕니다. 걸리지마세요 ㅠ
고요의 배려 덕분에 편히 병원에 다녀오면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지금에 새삼 감사하게 됐다.
업무로 복귀하고 타임라인을 살펴보니 우리의 업무 속도가 꽤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월요일. 아우라픽 마케팅 방향성이 정해지고, 운영할 SNS 페르소나까지 촘촘하게 짜여지면서 이제 콘텐츠 준비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그러나 재밌을 것 같은 우리의 방향이 진심으로 기대된다. 기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 상 8월 말에 오픈하게 될 것 같은데 빨리 공개하고 싶어서 손끝이 간질간질.
우리의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일정에 괜히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시간이 살짝이라도 뜨는 것 같으면 뭘 해야할지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마음이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우리를 더 잘 나아가게 하도록 돌보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아우라픽에만 몰두하다보니 잠깐 미루고 있는 다른 업무들을 머리에 힘줘서 챙겨야겠다는 것도.
월요일엔 레퍼런스들을 쭉 수집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어떤 방향성이 더 맞는지에 대해 풀어나갔다. 고요와 매번 모든 생각이 일치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좋았다. 서로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나 우려되는 지점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뜻이니까!
화요일 :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주는 위안
그거..아세요? 조이는 화요일에도 대형 지각을 했습니다.
(고요는 너그러운 마음씨로 전혀 신경쓰지 않고 배려해줬지만 조이는..정신을 차리고 몸을 챙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미안하다..!)
화요일엔 소프트웨어 UI 전달을 마치기로 한 날. 고요는 시각화/ 구조화에 아주 능한 사람이라서 와이어프레임을 진짜 꼼꼼하게 잘 짰다. 이런 걸 보며 새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고요는 시각화에 약한 조이를 보완해주고 조이는 고요의 기억력 외장하드로 사용되고 있다.
개발자분께 파일을 전달했는데, 오래도록 업계에 계셨던 분이라서 우리가 놓쳤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더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 빨리 만들고 싶어요. 설레요!
화요일엔 호우주의보가 있어서 일찍 퇴근했는데, 다행히 집에 도착한 후 쏟아붓기 시작했다. 이렇게 유연하게 우리의 시간을 쓸 수 있는 지금에 또 한번 감사하는 하루였다.
고요에게 아임얼라이브 콤부차가 맛있다고 꼭 먹어보라고 계속 말했었는데 고요가 실컷 먹으라며 기프티콘을 보내준 덕에 저녁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미각을 잃었어도 강한 신맛과 탄산은 느껴진다.
이런 마음 써줌이 얼마나 귀한건지 알기에 더 잘하고 싶은 요즘! 우리는 서로의 삶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낸 14년 지기 친구이기도 하지만, 함께 미래를 그리며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니까.
함께라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그래서 더더욱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
지난주 내내 앓고 한 주 플러스 알파를 고생하는 조이를 보면서, 고요는 지난달 조이가 자주 해준 말이 계속 떠올랐다. '동 틀 때가 가장 어둡다.' 그동안 고생해온 몫을 대신 앓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요즘 데이식스의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 라는 곡을 자주 듣는데 가사가 꼭 미래의 우리가 해주는 말 같아서 힘을 받고 있다.
매일 함께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이 브런치 한 회 한 회가 우리의 페이지로 남을 것임을 믿으니까! 다시 되돌아보고 싶은 나날로 함께 채워야지.
수요일 : 본격! 부동산 투어
수요일은 부동산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날. 종로부터 을지로, 마포까지 야무지게 돌아다녔다. 부동산 시장은 자본주의의 정수처럼 느껴지고, 공평하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시장이었다. 큰 길, 잘 되는 가게는 비싸다.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조건을 맞추려면 사람의 발길이 드문드문 닿는 곳이거나, 무언가 애매한 지점이 있는 물건과 타협해야 하는 거였다. 우리 조건에 맞는 무권리 점포를 찾는 건 서울에서 잃어버린 에어팟을 찾는 거랑 비슷한 거라는 걸 깨닫고 있다.
그래도 좋은 부동산 대표님을 만난 덕분에 꽤 마음에 드는 동네와 매물을 찾아뒀다. 부동산을 만나게 되는 것도 우리의 인연과 닿아있을 거라 믿어 조바심은 내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말하지만 조금 조바심이 났었다^^..)
땡볕아래 만 보를 넘게 걷고나서 들어간 카페의 커피는 꿀맛이었다. 아침에 눈떴을 때부터 먹고 싶었던 커피였다. 어른스레 참고 참아 모든 일정이 끝나고 들어간 카페. 어찌 달콤하지 않겠습니까!
카페에서도 쉬지 않고 부동산을 찾았다. 물론 부동산은 발품의 힘이 8할이지만, 발품 팔기 전 손품을 충분히 팔아두면 훨씬 편하더라.
실컷 일하고 벌겋게 익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너 새까맣게 탔다고. 여름이라고.
목요일 : 부동산 투어 2탄, 그리고 오늘은 일까지!
목요일은 아침 9시까지 부동산을 보러가는 날. 강제 미라클 모닝이었다. 매물을 쭉 살펴보고 나니 9시 40분. 서교동 근처에서 일할까 하다가 우리의 본거지로 돌아오기로 했다.
오피스 도착하니 평소 출근하던 시간이랑 10여분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났다. 새삼 오늘 일찍 움직였다는 게 실감났다.
공장 대표님과도 일정을 다시 한번 조율하고, 앤솔로지 클럽의 본진이 할 수 있는 일도 생각해두기로 했다. 벌여둔 일이 많은 건 좋으면서도 정말 자칫 마음을 놓으면 어지러진 책상처럼 뭐부터 해야하는지 어려운 지점이 벌어지기도 하더라.
고요와 조이는 의도적으로 '굳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챙기기로 했고, 그걸 자각한 이후로는 일부러라도 저녁 시간을 쪼개 책을 읽거나 운동하는 시간을 만들어두고 있다.
이걸 지속하는 힘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일주일 정도 이렇게 지내고 드는 생각은 하루를 정성스럽게 마무리하는 건 스스로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는 것. 여러분도 조금이라도 날 위한 시간을 꼭 만들어보세요!
금요일 : '굳이'와 함께하는 풍족한 금요일
이번주에 우리 예산에 맞는 부동산이 대략 어떤 모습일지도 봤고, 위치도 어디께로 하면 좋을지까지 정했다. 맘에 딱 드는 매물이 아직은 없어서 좀 더 예산 범위를 넓히고 살펴보기로 했다. 부동산은 7월 중순까지 뽀개는 게 목표!
오늘은 아우라픽의 정체성에 대해 토론하며, 아우라는 어떤 아이일지 계속 이야기했다. 얘가 좋아하는 것들, 얘만의 색깔을 지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
금요일이니만큼 맛있는 점심을 풍족하게 먹고 돌아와 여유롭게 일했다. 이제 오후 업무리를 마저 하고, 이번주간 '굳이' 어떤 일을 챙겨했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거다.
굳이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가꾸는 일을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주에는 프랜차이즈 창업 관련한 자료 준비와 기타 서류 업무로 바쁘지 않을까 한다. 웃으면서 잘 해내리라 믿으며 다음주에 씩씩 건강하게 만나요.
이번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전이 두려울 때, Anthology 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