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대청호의 석양
억새들이 하늘하늘 춤추는 곳
스멀스멀 산 너머로 숨어버린 그가
불장난을 시작했다.
손을 뻗어 금방이라도 잡고픈 솜사탕에
살포시 불을 질렀다.
순간에 하늘과 대청호에 불이 붙었다.
야곰야곰 불빛이 스며들더니
온통 불바다다.
불을 꺼야 하는데...
불을 꺼야 하는데...
산 너머 불장난 시작한 이도 알고 있는데
불구경 삼매경에 빠져들다...
솜사탕이 모두 타버려
잿빛 덩이로 스러질 때까지
불구경은 이어지고...
그제야 잊었던 숨쉬기를 시작한다.
ㅡㅡㅡ억새 보러 갔다가
붉은노을에 빠져 넋을 잃다...
#대청호
#대청호오백리길
#석양
#붉은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