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코로나19
휴일,
논산을 다녀온 후 아들과 마트행.
아들이 치킨 앞에서 왔다갔다...
모처럼만에 치킨 사들고
유일한 아들의 술, 이슬톡톡 2개를 사들고 왔지.
전역하고 오는 형이랑 먹으라고 내 딴엔 구입했는데,
짐정리 하다가 아들 모습을 보고 깜놀~~
너무도 자연스럽게 치킨과 이슬톡톡을 즐기고 있었다.
그 여유가 심지어 멋져보였다.
작년 청와대 농성장에서 숙박하며 첫 대면 후
아들의 유일한 알콜취향이 되었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아들의 숙련된 취미~
컴퓨터를 통해 자신이 가고픈 곳을 찾아가기...
십 수년을 전국을 떠돌았던 노선을 찾아 추억 찾기.
요즘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양평, 춘천.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가야겠다는 숙제를 은근 준다.
마음 약한(?) 남편은 코로나19 지나면 가자는
약속을 하니 아들은 미소 활짝~~~
로드뷰가 이 암울한 시간,
아들의 욕구 표현을 하는 귀한 수단이 될 줄이야...
어쨌거나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을 해주니 감사하네.
유독 아들의 이런 모습을 돌아보게 된 계기는 바로
퇴근하면서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장애 어머님 때문..
자녀의 특성상 마스크를 전혀 하지 못해
외출이 거의 쉽지 않단다.
양말을 신고 출근하는 엄마를 따라나서는
욕구에 비해 코로나19는 그 욕구를 차단해버리는..
집 주변을 돌기도 어렵고, 걷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차를 타고 휘리릭 바람을 쐬는 것 밖엔 없단다.
누구보다 열심히 마스크를 챙기는 아들과는 달리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당사자들은 어떻게 하나..
당장 약을 타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걱정이 된다는 어머님 말씀이 아리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아들의 생활 전반은
핸드폰, 컴퓨터, 노래방 마이크, 그림 그리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폴짝이기와 혼잣말의 증가.
그 어머님의 말씀 중에 자녀가 끊임없이 내는 소리에
텔레비젼도 보가가 쉽지 않다는 것...ㅠ
경기까지 해서 복용하는 약은 갈수록 늘어간다는데..
곧 4월6일 개학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날텐데..
(상황상 거의 어렵다는 비관론이 강하다..)
그 이후, 장애자녀들의 생활이 심히 걱정된다.
4월 6일만을 기다렸는데...
다음의 기약은 언제가 될런지...
4월달 달력을 경쾌하게 찢어 넘기는 아들에게
4월이 더 이상 잔인한 달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