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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인생... 내가 채워나갈 공책에 끄적끄적~~!!!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 박웅현 님의 말씀을 그리며...
by
최명진
Jul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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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으름터널~~
엄마의 사랑처럼 영그는 옥수수~~
싱싱한 친정집 토마토~~
내 눈물의 비밀을 공유한 전봇대~~!!!
매일매일 소량의 독서로 올해의 10번째 책을 마쳤다.
종신 서원한 절친 수녀님이 추천한 박웅현 님의 [여덟 단어].
여덟 단어를 통해 흩어져 있던 내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름 잘 살아보려 했지만 의지 부족으로 여건과
환경에 핑계를 대며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았다.
책은 참 좋은 친구이자 길잡이이다.
마지막 단어 '인생'에서,
'인생은 책이 아니다. 내가 채워나갈 공책이다.'
란 말이 어찌 그리도 쏘옥 스며들던지..,
그 문장에 마냥 행복해졌다.
때마침 친정부모님 모시고 잠깐의 여행을 계획한 터라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 하라.'
는 말씀도 또한 완벽히 공감을 하며 새기게 되었다.
난 자칭 '망중한의 대가'이다.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내가 숨 쉴 틈을 찾는다.
그 겨를이 때론 누군가에겐 팔자 좋은 사람으로,
여유로운 사람으로, 방만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어쩌랴...
그리해야 내가 살 것 같은데...
친정집에 도착하면 난 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대문 옆 으름 터널로 향한다. 너무 늙어 더 이상의
좋은 으름을 기대하기 어려워 베어진 으름덩굴 때문에
예전 같은 풍성함은 없지만 늘 나를 당기는 곳이다.
으름 터널은 나와 아버지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매개체다.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도 으름 터널을 가꾸시며,
으름 터널을 만나길 고대하며 현실을 살곤 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내 인생 공책엔 으름 터널이, 아버지가 그렇게 새겨진다.
난 아들 따라쟁이다.
아들이 어렸을 땐 아들이 너무 맛나게 먹는 코딱지도
부러워하며 '코딱지가 부럽다'란 시를 쓰기도 했다.
좀처럼 눈 맞춤이 쉽지 않았던 아들, 편식이 심했던 아들이
유난히 좋아한 해바라기와 코딱지~~!!!
난 그들이 너무 부러웠었다.
어찌하면 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까...,
그 이유로 난 그들을 질투했고, 그들을 관찰했다.
덕분에 난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아들을 해바라기 하는
해바라기 엄마가 되었고, 해바라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코딱지의 마력은 짭조름함 정도로 마무리...
아들은 차 타기를 좋아한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차창으로 스미는 바람을
너무도 사랑한다. 바람을 맞는 아들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이다. 아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우려를
고려해 창은 내려 바람을 맞되 내밀지 않기를 주문한다.
나름 약속을 잘 지키다 바람이 너무 좋아 목을 빼면
이름을 불러 스스로 중재를 하도록 한다.
어느 순간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바람을 맞다가
나도 모르게 손으로 바람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아~~ 이 느낌이구나.., 참 좋다...!!!
여행은 생활처럼, 생활은 여행처럼...
여행의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만나거나,
너무도 일상화된 것들을 새롭게 영접하기 위해서다.
누군가는 식도락을 위해 간다지만 나는 내 눈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간다. 세상의 다양하고 많은 것들은
살아생전 얼마나 보고 갈 수 있을까?
순간순간 일상에서 보물을 찾고,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무감각해진 것들의 존재를 되살리기를 한다.
내 여행의 목적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도 어느 순간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내 집을 그리게 만든다. 그 소소한 곳이 없었다면
내 출발은 없었을 것이기에...,
부모님 모시고 떠난 여행에서 만난 어시장의 풍경,
바다의 풍경은 또 다른 에너지원이다.
늘 핑계 김에 하나 둘 담아두는 것들이 곶감처럼
내 비어진 삶에 활기를 주곤 하기에 세상은 온통
호기심 천국이 되곤 한다.
오늘도 다를 바 없는 하루~~^^♡♡
통영에 이르렀다.
그토록 그리던 바다였건만 우영우처럼 워~워~~!!!
부모님과 함께이니 이번은 최대한 여유롭게 움직이자.
숙소에서 쉬면서도 인기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있는 우리.
부모님께도 우영우 얘기를 한다.
엄마도 있는 그대로를 보면서 우영우를 본다.
아들의 장애를 통해 누구보다 장애를 수용하는 부모님이
내겐 커다란 울타리이다.
야경으로 맞는 통영의 밤 풍경이 참 좋다.
이 시간을 온전히 사랑하고 싶다.
오늘 내 인생의 노트는 아름답고 풍요롭다.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 그리 즐기자~!!!
이 여유로움이 아들의 삶에도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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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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