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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Feb 13. 2024

영주여행...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마음에 평안의 종소리가 울렸다~~!!!


명절 연휴를 맞아 만나기로 한 영주 부석사.

부석사 가는 길에 무엇이 있을까.

남편이 제안한 곳이 소수서원과 선비촌이었다.

부석사만도 좋은데 소수서원이라....

서원이란 말에 급 귀가 열렸지.

소수서원을 드디어 만나게 되는구나.



소수서원에 이르니 성근 눈발이 날리고 있었지.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이라고.

국사시간에 배웠던 아련한 기억들이 소환되었다.

사료관에 들어가니 소수서원과 도학의 계보를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자주 들리는 논산 돈암서원도 떠올랐다.



소수서원을 지나 백운교를 건너니 만난 소수박물관.

소수박물관의 특별기획전 [현판]을 만났다.

와~~ 이런 인연이라니...

50여 점의 현판도 만나고 탁본실습도 하고...

아들, 남편과 함께 탁본실습을 했다.

넘 기분이 좋은...

대학 초입에 돈암서원에서 했던 추억이 자연 소환~^^



이어서 가게 된 선비촌~~!!!

이런 곳도  있구나.

제법 큰 규모의 선비촌을 둘러보는 것도  여유롭구나.

구조 특성상 계단이 있으니 접근성은 어렵겠구나.

그럼에도 보이는 장독대와 툇마루~~

반가운 마음에 인증샷을.^^



지나는 길에 들리자 했는데

소수서원과 현판, 선비촌에 빠져 시간이 제법 지났다.

새로운 곳을 만나는 것은 설렘이자 삶의 동기가 된다.

망각 덕분에 다시 돌아봄도 좋은데

더 나이 들기 전에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겠다.

살포시 날리는 성근 눈 덕분에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

아~~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석양을 볼 수 있으려나...

총총총~~!!!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을 보낸 후

늦은 오후에서야 부석사에 도착.

분명 이전에  와서 석양에 물든 풍경을 담으며

감탄을 이었던 것 같은데...

어쩜, 입구의 모습이 이리도 기억에 없는지.

처음 가는 것처럼 생경한 느낌~~!!!



어스름 어둠이 우릴 따라오니 마음이 급해졌다.

5백 미터 거리를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보이는 부석사.

2월  풍경의 색감과 절의 색감이 혼연일체 된 느낌.

아~~

간헐적으로 흩날리는 눈발에 거무스름한 목재색.

오랜 세월의 역사가 겹겹으로 스며든 나뭇결에

급박했던 호흡을 가다듬으며 멈춰 서서 바라보았다.

이 높은 곳에 귀한 문화재가 많기도 하구나.



아쉬운 마음에 돌아보고 무량수전에 들어가니

저녁 타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오~~

석양은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타종소리를 듣는구나.

아들과 백팔배를 하다 보니 스님이 오셔서

저녁예불을 하시네.

덕분에 온전히 그 시간을 즐겼네.

허리가 아파 가능할까 했는데 백팔배를 마쳤네.

귀한 곳에 왔으니 간절한 마음이 더했기에 가능했다.



저녁예불을 마치고 나오니 이미 시야는 가려지고...

검푸른 배경의 사찰풍경이 훅 스몄다.

더 머무르고 싶은데 어둠이 몰아내는 형국일세.

무량수전 배흘림에 기대어보지도 못하고

가로등조차도 없는 산사를 내려왔다.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부석사는 어둠에 묻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

그 어둠에 합장을 하며 인연에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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