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노출의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구분되었는가
문화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합니다.
Edited by 김희량
개인적으로 2025 SS 파리 패션위크를 보고 기억에 남는 건 엉덩이다. 소셜 미디어에 바퀘라(Vaquera) 런웨이를 걷고 있는 모델들의 엉덩이 영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바퀘라의 런웨이 사진은 앞이 아니라 뒤에서 찍어야 했다. 새삼스럽진 않다. 브랜드의 런웨이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몸의 이쪽저쪽 부위를 보여주며 시선을 끄려고 노력해왔다. 그런데 점점 그 드러냄의 방식이 농밀해지고 있지 않은가? 분명 우리는 반신반의하며 언더붑의 유행을 지나쳤고, ‘노팬츠룩’이라는 이름으로 팬티만 입고 나온 미우미우의 모델을 목격했으며, 제니가 <만트라>에서 입고 나온 아주 짧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도 보았다. 실제로 점점 포르노가 주류화되는 문화적 추세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기도 한다(Choi & DeLong, 2019). 섹슈얼리티가 더 과감하게 드러나는 이유는 아마도 도파민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높은 역치 때문이거나, 수많은 시선이 교차되는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을 이끌기 위한 전략일 것이다.
그렇다면 섹슈얼리티의 지나친 강조, 괜찮을까? 이 질문이 오히려 지나친 불편함처럼 느껴진다면, 유교걸의 괜한 기우처럼 느껴진다면, 섹슈얼리티의 ‘자유로운’ 표현을 왜 옹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섹슈얼리티의 농도가 높은 시대에 살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건 신체의 노출에 얽힌 관념을 깊숙이 뜯어볼 시기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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