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 대한 에필로그이자 두 번째 직장에 대한 프롤로그.
나의 첫 직장은 N스크린 TV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였고, 나는 그곳에서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했다. 2011년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2015년 12월 초까지 다녔으니 4년을 꽉 채워 다닌 셈이다.
첫 직장은 좋은 곳이었다. 우선 회식과 야근을 미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랬고, 아주 운이 좋게도 아주 합리적인 팀장님 밑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었다. 신입 마케터가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대기업 신입직원에 비해 좀 더 많은 권한이 주어졌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탄탄한 모기업이 있어서, 소위 말하는 '망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나의 첫 직장이 가지고 있는 큰 메리트였다.
그리고 나는 지난주에 이렇게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퇴사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꽉 차가는 연차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앞서 말했던 팀장님이 지난 여름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신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매너리즘에 대한 공포가 가장 컸던 것 같다. 4년 정도 있으니 모든 것이 새로웠던 회사는 점점 익숙하고 편해져갔는데, 편안함과 안일함은 그야말로 한끗 차이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시점에 두번째 직장에서의 제안이 있었고, 고민 끝에 옮기는 쪽을 선택했다.
나의 두번째 직장이 될 곳도 기본적으로 첫번째 직장과 마찬가지로 플랫폼 회사이다. 다루는 콘텐츠의 성격이 다를 뿐,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점은 같다. 가서 하게 될 일도 첫 직장에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프로젝트 매니징에 대한 비중이 좀 더 높아질 것 같다. 회사의 규모도 비슷하다. 다만 새로운 직장에는 모회사가 없고 회사 구성원의 연령대가 첫 회사의 평균 연령보다 조금 더 젊어졌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이다.
그렇게 4년만에 하는 나의 첫 출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글은 나의 첫 직장에 대한 에필로그이자 두 번째 직장에 대한 프롤로그다.
앞으로 이 곳에서 나의 직장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드문드문 첫 직장에 대한 기억도 풀어놓겠지만 두 번째 직장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래도 더 많이 하게 될 텐데, 아직 첫 출근 전이므로 어떤 이야기를 써나가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모를 일이다.
아무쪼록 재미있는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