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흐름-당신의 돈은 어디로
윤재는 며칠째 명세서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었다. 세금과 공제는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속을 찌르는 의문이 하나 남아 있었다.
“같은 연봉 삼천인데, 왜 현우랑 내 삶은 이렇게 다른 거지?”
현우는 칠 대 삼, 자신은 오 대 오. 단순히 숫자의 배분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차이가 퇴직금 계산, 세후 생활, 심지어 연말정산까지도 달리 만든다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점심시간, 윤재는 용기를 내어 현우에게 물었다.
“너 기본급이 칠십 퍼센트라고 했지? 그게 그렇게 큰 차이냐?”
현우는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퇴직금은 평균임금 기준이니까, 기본급이 클수록 유리해. 성과급은 회사 사정 따라 안 나올 수도 있잖아.”
윤재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근데 우리는 같은 연봉 삼천이라고 들었는데…”
“그래, 총액은 같지. 하지만 구조가 달라. 너는 성과급이 크니까 매달 받는 고정급이 적을 거야. 그럼 대출 이율이나 카드 한도에도 차이가 나.”
윤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같은 연봉이라는 말에 안심했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연봉은 껍데기였고, 속살은 기본급과 성과급의 비율이었다.
그날 저녁, 윤재는 인사팀 설명회에 참석했다. 회의실 앞 스크린에는 커다란 표가 떴다. ‘보상 구조의 원칙’. 담당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회사는 직무 특성과 성과에 따라 기본급과 성과급 비율을 달리 설정합니다. 이는 공정성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윤재는 메모를 하다가 문득 손이 멈췄다.
“공정성과 동기부여.”
말은 좋았다. 하지만 그 말이 실제로는 ‘차별과 불안정’을 포장하고 있다는 걸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설명회가 끝난 뒤 그는 담당자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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