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목적 없는 목적

Digital Flood

by LUY 루이

지난주 수요일에 발행을 못한 관계로... 월요일에 되돌아보며 8화 후딱 작성합니다!

이번주에 완결되는데 끝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8화 – 목적 없는 목적

월요일 아침, 뉴욕의 공기는 기묘하게 무거웠다. 승리의 기사가 신문을 덮었지만, 활자 사이로 번지는 것은 안도감이 아니라 불신이었다.
“메트로폴리탄, 그린넬의 공격을 무력화하다.”
“은행이 개인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표면적으로 도슨은 승리자였다. 하지만 그는 그날 아침, 커피 향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무의미함의 냄새를 맡았다.


주말 동안 은행의 주가는 반등했고, 시장은 잠시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느 누구도 기뻐하지 않았다. 트레이더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속삭였다. “그린넬이 진 게 아니라 멈춘 거야.” “아마 다음 리듬을 준비 중일 거야.”
도슨은 그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시장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잠잠할 때일수록, 더 깊이 숨을 고르는 법이다.


그린넬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블록체인 상의 움직임도, 계좌 입금도 멈췄다.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언론은 그의 부재를 침묵이 아니라 메시지로 읽었다.
“그린넬, 폭풍 전의 고요.”
“그는 잠잠하지만, 자금은 여전히 어딘가에 있다.”
CNN의 앵커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한 사람의 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린넬은 현대 금융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존재하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신화.”


도슨은 사무실에서 그 말을 듣고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신화라니.
그가 직접 본 것은 그저 반복되는 패턴, 냉정한 수치, 무표정한 계좌였다. 그러나 세상은 숫자보다 이야기를 믿었다.
이제 시장은 한 남자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의 침묵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건 더 무서운 일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자가 존재하는 모든 걸 흔들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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