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Flood
뉴욕의 밤은 언제나 빛으로 넘쳤지만, 그 주는 이상했다. 불빛은 여전히 밝았으나, 그 아래의 공기는 서늘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거래했고, 화면은 숫자를 쏟아냈지만, 아무도 방향을 믿지 않았다. 시장은 그린넬의 존재를 신처럼 모시면서 동시에 저주했다. 존재하지 않는 남자의 그림자가 뉴욕의 유리탑마다 드리워졌다.
월요일 아침, 도슨은 출근하자마자 한 통의 익명 보고서를 받았다. 제목은 단 한 줄이었다.
“그린넬의 흔적을 추적하는 자들.”
보고서의 작성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장 사이에는 기묘한 단서들이 섞여 있었다. “특정 글로벌 펀드 다섯 곳이 동일한 시점, 동일한 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했다. 모두 그린넬의 움직임 직후였다.”
도슨은 한참 동안 그 문장을 바라봤다. “우린 혼자 싸우고 있는 게 아니군.”
그의 머릿속에서 단 하나의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다. 누군가는 그린넬을 이용하고 있다.
그날 오후, 리스크팀이 추가 자료를 들고 들어왔다.
“이번 주 들어 구리 선물 거래량이 이상합니다. 일부 거래가 마치 그린넬 계좌의 선행지표처럼 움직입니다.”
도슨은 곧장 물었다. “그들이 내부 정보를 갖고 있단 뜻인가?”
“확실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거래 속도가 인간의 반응 속도를 넘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렇다면… 그린넬은 원인이 아니라 도구일 수도 있겠군.”
밤이 되자, 도슨은 헤르초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처드, 우리가 놓친 게 있어. 그린넬은 움직이지만, 그 파동 위에서 더 빠르게 이익을 취하는 세력이 있어.”
“월가에는 늘 그런 손이 있지.”
“아니, 이번엔 다르다. 그들은 방향이 아니라 혼란 자체를 사고팔고 있어.”
헤르초그는 잠시 침묵했다. “혼란을 거래한다… 흥미롭군.”
“흥미로워서가 아니라 위험해. 그린넬은 시스템의 균열을 드러냈지만, 이들은 그 균열을 시장 그 자체로 만들고 있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