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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無用之物

by movere

아주 예전에 뉴스에서 이런 보도가 있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가 없었던 시절 톨게이트 요금을 현금으로 받고 영수증 주던 시절 톨게이트 근처에 영수증이 마구 휘날리던 광경이었는데 알고 보니 탑승자들이 그냥 무단으로 버린 것이다.


인터뷰 내용이 기자가 '영수증은 왜 버리시는 거예요?' 운전자 왈 '필요 없으니깐요' 순간 우문현답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보도의 취지는 버릴 건데 왜 발행을 하느냐 개선해야 되지 않냐 그런 취지인 것 같다.


출장등 증빙서류로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쓸모가 되지만 대부분 사람들한테 그저 쓰레기나 다름없는 무용지물인 것을 왜 주느냐 쓰레기통으로 가야 될걸 길거리에서 주니 쓰레기투기 경범죄만 발생시키는 꼴이 된 것이다.


관료적 탁상공론 발상을 꼬집는 건데 결국 자기한테 쓸모없음이란 버려짐을 의미한다. 종이신문이 오늘에는 중요한 정보원이지만 하루 지난 신문은 그냥 쓰레기다. 그나마 신문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라 전혀 쓸모가 없진 않다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폐기하는데 비용만 드는 쓰레기는 아예 발생 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시대가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시대에서는 그 쓸모가 모두 다르다. 어떤 이한테는 쓸모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겐 무용지물인시대인 것이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탑다운 방식으로 탁상공론식 쓰레기만 양상하는 시대는 아니니 요즘 그런 곳이 별로 없을 것이다. 금방 금방 개선되고 수렴되고 하니 말이다. 결국 쓸모없는 것들은 버려진다는 것 그 하나의 진리는 버려지지 않고 생존해 있다.


마트에 갔다 왔더니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있다. 버려야 되는데 귀찮아서 내 버려둔다. 분류해서 버리는 것도 참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일거리 안 만드는 것도 참 쓸모 있는 일인 것 같다. 쓸모없음의 의미를 과대확장부여할 필요 없다.


그저 쓰레기는 잘 분류, 분해해서 잘 버리면 된다.


-2025년 7월 쓸모 있는 휴식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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