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치 곳간 채워졌다는 문자메시지에
버선발로 곳간 문 앞에 섰다
옷고름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린다
계세요? 안에 많이 계세요?
..................
참을 수 없어 곳간 문을 열어젖힌다
캄캄한 곳간에는 황량한 바람만 가득 들어있다
여보, 사또께 알려요, 곳간에 도둑이 들었다고!
아니요, 카드값으로 애들 학원비로 아파트 관리비로
이미 다 날랐다고 문자메시지가 왔구려
그렇지, 매달 이러한데 어찌 매번 설레고 놀라는지
그래도 잠시 반가웠구나
다음 달도 잠시라도 찾아와 주렴, 내 피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