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Berkeley (버클리주립대)의 MDes 석사, 2021년 출범
안녕하세요, 뉴욕 링크드인의 Product Designer 안토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기대되는 HCI/UX 석사과정이 새로 생겨난다는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바로 미국 명문대중 한 곳인 UC Berkeley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의 MDes 석사 프로그램입니다.
버클리 주립대의 MDes 프로그램이 너무 기대가 되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이다:
1. 지리적 우월성으로 인한 네트워킹 효과 기대
2. 실리콘밸리 내에서의 강력한 네임벨류
3. 2년제를 통한 인턴십 기회와 STEM OPT 지원
대학원 프로그램의 퀄리티와 학생들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지리적 위치는 취업에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시애틀 근교에 위치한 워싱턴대학 (University of Washington)의 학생들은 시애틀에 있는 회사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아마존 본사, 페이스북 시애틀 지사 등등)에 취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그 회사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 대학원 학생들을 리크루팅 하기 때문이다. 대학교마다 매년 개최하는 취업박람회들과 회사들에서 개별로 찾아오는 디자이너 입시 설명회는 네트워킹 기회도 되지만 무엇보다 일반 온라인 지원보다 빨리 다이렉트로 지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여태껏 실리콘밸리 근처에 이렇게 유명한 종합대가 제대로 된 디자인 석사과정을 운영한 적은 없었다. (간혹 스탠포드의 d.school이 디자인 석사과정이라고 착각하시지만, 석사과정이 아니라 각종 디자인 워크샵을 운영하는 기구일 뿐,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학교가 아니다.) 다리 하나 건너면 실리콘밸리인 UC 버클리가 MDes과정을 신설함으로써 최초로 실리콘밸리 근교에 네임벨류 높은 UX/HCI 석사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UC버클리는 이미 미국 명문대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컴퓨터공학, 경영대, 그리고 기계공학 프로그램을 보유한 "실리콘밸리 feeder" 학교이다. 여기서 빠진 분야는 UX 디자인.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나와 같이 링크드인에 입사한 UC 버클리 출신 디자이너는 오로지 독학으로 UX를 공부해왔다고 한다. 이런 학교가 제대로 된 MDes 석사과정을 만든다면, 이로 인한 파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예컨대, 모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UX 디자인 리크루팅팀을 적어도 한 번씩은 UC버클리의 MDes 프로그램에 파견시켜 리크루팅을 진행할 것이다.
제 이전 글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인턴십의 유무는 입사 과정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는 독자분들께 항상 2년제를 추천드렸다. 하지만 UC버클리의 MDes 석사과정은 1.5년제, 즉 2021년 8월에 입학하고, 2022년 12월에 졸업하는 형식이다.
저는 이게 상당히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게, 2022년 6-8월 여름 인턴십도 가능하지만, 2년제 대학보다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카네기멜론 2년제 MDes: 총 $84,000
카네기멜론 1년제 MHCI: 총 $72,000
UC버클리 1.5년제 MDes: 총 $71,000
또한, STEM인증도 받았다. 특이하게 14.999 - Engineering, Other로 받았지만, 어찌 됐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
UC 버클리 MDes 입학 필요조건을 읽어보면 재밌는 문장이 있다.
Prospective students are encouraged to have 1-3 years of work experience before applying. All applicants are required to submit a portfolio that demonstrates their creative and technical proficiency"
실제로 이번에 입학하신 한국분이 두 분이 계시는데, 각각 6년 차, 10년 차 삼성전자 디자이너시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25명의 교수진이 있는데, 대부분 건축학과, 기계공학과, 그리고 미래지향적 HCI 연구 (AR/VR, Physical Computing)를 하시는 분들이시고, 실제 UX 디자인을 하다 오신 교수님은 한분이다 (IDEO 에이전시 출신).
여기서 알 수 있는 대목은, UC버클리의 MDes 역시 SVA, Parsons 같은 미대처럼 UX 디자인에 집중하기 보다는, 종합대처럼 21세기 실리콘밸리의 Product Designer로써 가져야 할 마음가짐,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인드셋, 그리고 종합대의 특징을 살려 기계공학, 컴퓨터공학에 디자인 씽킹을 접목시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싶다. UX 디자이너로써의 트레이닝은 필수가 아닌 선택적 요소가 된다는 말이다.
건축학, 기계공학, 도시계획 교수님들을 데리고 어떻게 디자인 석사과정을 이끌어 갈지는 아직 사실 의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올해 입학생 명단을 보면 이미 디자인을 현업으로 하다 오신 분들이 많다. 미대/전문대처럼 세부적인 디자인 스킬은 따로 가르치치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사실 양날의 검이다. 디자인 실력이 전혀 없는 분들에겐 독이 될 수도 있고, 디자인을 이미 하다 오신 분들께는 큰 약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입학하신 한국분들처럼 경력이 있으신 분 들에 겐 실리콘밸리 바로 옆에 있는 STEM OPT가 나오는 석사 프로그램은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UX를 처음 해보시는 분들께는 실리콘밸리 입사에 필요한 퀄리티까지 올리는데 꾀나 고전하실수도있다.
이는 다른 대학원 프로그램에서도 보이는 특징이지만, 미대/전문대는 UX 디자이너의 양성과 취업을 목표로 하지만, 종합대의 대학원은 취업이 주목적이 아닌, 21세기 디자이너의 양성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세부적인 UX/UI 디자인, 비주얼적인 면은 덜 연습시키는 대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지구온난화, 빈부격차 등 세계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는 디자인적 접근방법/사고방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현재 디자인 능력에 따라서 잘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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