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덕수리 마을을 매일 산책하며 사유한 길
1. 길이라는 게
초행길은 조심스럽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 사잇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뭐가 나올까? 오른쪽으로 가면 뭐가 나올까? 결국 궁금증이 이겨 양쪽을 다 가보게 되고 저길 다음에 저 다음은 또 뭐가 나올까? 되돌아가는 길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모르는 길이라 알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아는 길은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보자 어차피 알고 있는 길이잖아.
2. 길이라는 게
내가 돌아갈 곳이 있기에 더 멀리 가보는 용기가 생기는 거 같다. 돌아갈 곳이 사랑이 가득할수록 나를 더 멀리 나가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집이란 그런 사랑의 온기가 있어야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3. 길이라는 게
난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학교 가는 길을 매일 매번 다르게 가는 걸 좋아했다. 가깝게 가는 길, 멀리 돌아가는 길, 막힌 길 등 매일매일 다른 골목들을 시도하며 매일의 도전으로 찾아낸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갔다. 커서 일을 하면서도 일단 처음엔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다음 나만의 방식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 "이렇게 바꾸니까 더 좋은데? 앞으로 이렇게 해요!", "아~ 이렇게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매번 모든 걸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순 없지만 매일의 다른 시도를 통해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돌아갈 곳이 있기에 더 멀리 가볼 수 있다. #회귀본능
202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