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블로거, 챗GPT에서 아쉬운 한 가지

인간적인 글맛 센스가 부족한 챗GPT

by 앤트윤antyoon

19년차 블로거가 챗GPT를 사용하면서 아쉬운 단 한 가지

Words by Jeong-Yoon Lee


누구에게나 그렇듯, 처음에는 블로그를 정말 메모장보다도 못한 가치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섬네일이 보이고, 검색이 되는 최소한의 조건에만 맞춘, 말 그대로 나의 일상 저장소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며 네이버 블로거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여러 브랜드에서 객원 에디터나 서포터즈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능력치보다는 열정을 보고 뽑아주셨던 것 같아요.


주어진 일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 사람들이 직업이 없는 사람으로 오해할 만큼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블로그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마케팅 플랫폼의 중심이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인스타그램도 해보고 유튜브도 시도해 봤지만, 결국 저에게 가장 잘 맞는 플랫폼은 블로그더라고요.


다만 블로그를 일기 형태의 사적인 글 위주로만 써오다 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정보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점이 저에게는 첫 번째이자 가장 큰 딜레마였어요. 아주 사적인 나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누구나 보고 싶어 할 정보성 콘텐츠를 담을 것인가. 결국 조회수가 터지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건, 흔히 말하는 ‘유튜브 각’처럼 검색 유입이 좋은 글이니까요.


그러다 제 글쓰기에 뭔가 부족하다는 감각이 강하게 들어, 책 읽기를 일처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의미로든 독서는 분명 도움이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긴 호흡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문장의 끝을 분명히 매듭짓기, ‘ㅋㅋㅋ’ 같은 표현을 덜어내기 등을 의식하며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트로 정도만 신경 써서 쓰고, 그 아래는 댓글 달듯 써 내려갔다면, 지금은 그래도 나름 끝까지 읽어볼 만한 글이 되었다고 느껴요. 처음부터 끝 문장까지 한 번에 긴 호흡으로 쓴 뒤, 챗GPT에게는 어색한 부분을 다듬어달라는 정도만 요청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본문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동시에 클릭을 유도하는 섬네일 문구나 검색 유입을 고려한 제목 짓기는 여전히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요즘은 해외 매거진을 보면 자체 한글 번역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그 낯선 느낌이 신선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반면 챗GPT에게 번역을 맡기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미묘한 결이 사라져 결국 자체 번역된 원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9년차 블로거가 챗GPT를 사용하면서 아쉬운 단 한 가지가 바로 이 부분이에요. 아직은 인간이 다듬어 만들어낸 마케팅적인 문구나, 요즘 유행하는 흔히 쓰이는 밈의 감각을 반영해 제목을 짓는 데 있어서는 다소 어색하고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부분까지 보완된다면, 챗GPT는 말 그대로 저에게 가장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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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잘해야지 뭐!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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