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블로그 운영자, 마케팅 대행사와 경쟁하다
나의 경쟁상대는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
Words by Jeong-Yoon Lee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좋게 봐주시면서도, 별도로 상위노출이나 주력 키워드를 위한 마케팅 대행을 병행하시는 대표님들을 바라볼 때마다 늘 같은 딜레마를 느낍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표님이 직접 발로 뛰며 영업을 하던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블로그는 월 백만 원 남짓한 ‘알바비 정도의 채널’로만 인식된 채 부차적으로 운영되다가, 우연히 저처럼 블로그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블로그를 보고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때서야 “아, 내가 직접 뛰지 않아도 일이 들어오는 구조가 가능하구나”라는 경험을 하게 되시죠.
처음에는 놀라움과 감탄이 따릅니다.
그러나 일이 커지고,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순환되는 구조가 자리 잡는 순간, 블로그는 다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됩니다. 담당자로서 늘 안타깝게 느끼는 지점입니다.
블로그 운영은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이 아닙니다.
필요한 사진을 준비하고, 글을 구성하고, 키워드를 설계하고,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긴 설명을 요약하고, 인스타그램용 콘텐츠로 변환하고, 홈페이지 게시판과 포트폴리오까지 연결합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일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고 부릅니다.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내부의 프로젝트 담당자와 외부의 잠재 고객을 이어주는 역할. 하지만 수익 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당장 매출을 만들어내는 일에만 인력이 투입되고, 이런 기반 작업은 쉽게 후순위로 밀려납니다.
마케팅은 원래 어려운 일입니다.
반응은 언제나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가 자리 잡는 데 충분히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눈앞의 매출에 쫓길 수밖에 없는 대표님의 입장과 회사의 현실, 사회 구조 역시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늘 고민합니다.
이 가치를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설득하며, 어떻게 함께 헤쳐 나가야 할지 말입니다.
블로그 담당자를 단순한 ‘업무 처리자’로만 바라보는 경우가 여전히 많고, 실제로 그 일을 맡은 사람 스스로도 그렇게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퍼포먼스 중심의 마케팅을 아직 시도하기 어려운 단계라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블로그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확장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겠지요.
저는 벌써 블로그 운영 20년 차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세 번째 개인 블로그는 6년 만에 누적 방문자 1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지만, 지금은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만큼 환경도, 경쟁도 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분명 저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브랜드의 블로그,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포트폴리오까지—콘텐츠를 진심으로 다뤄줄 사람을 찾고 계신다면, 앤트윤을 한 번쯤 유심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건강한 정신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 오래 함께 일하며, 80세가 되어서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높은 조회수나 많은 구독자를 가진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곧 저의 비즈니스적 한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잠재적인 가능성과 함께 긴 호흡으로 길을 가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주셔도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귀인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