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컨셉맵 Gentle Monster Concept Map
By Jeong-Yoon Lee
나영석 PD님이 침착맨 유튜브에 나와서 이런저런 유튜브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도 이제는 아니라는(정확한 표현을 모르겠다ㅋ) 그런 말을 하면서 세상에 싱크가 나와 일치했나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나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을 때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나도 내 인생에서 와~ 내가 이렇게까지 머리가 휙휙 아이디어 샘솟고 미친 듯이 재미나게 작업했던 적이 있었나? 싶었을 때가 있는데 그때가 딱 이 젠틀몬스터 컨셉맵 하던 시기이다!
스스로 너무 만족하고 막힘없이 진행되었던 지라 이게 일주일 만에 했다고요? 할 정도로ㅋㅋ 정말 거침없이 즐겁게 했던 작업이다! 그리고 당시 친구가 강의 요청까지 해왔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 1:1로 전달하고 나 대신 강의해 줬던 자료라 더욱더 나에겐 값진 작업이었다! 실제로 젠틀몬스터 김한국 대표님도 만나 뵙게 되어서 기억에 아주 또렷이 남는다.
이때부터 아~ 이게 나랑 맞는 직업이다!라고 느꼈다~ 그 뒤로 꾸준하게 업계 관련된 분들의 강의나 책을 봐가며 공부하고 있다. 정말 할수록 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 "좋은 브랜드는 감각 있는 한 사람과 의식 있는 자본가가 만날 때 태어납니다." 나 또한 너무 공감되는 문장.
"2014년도에 작업한 티가 나는 젠틀몬스터 로고입니다."
Real-Life Instagram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그 문화가 생겨버린 인스타그램.
그들이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으로 사용자의 취향부터 문화,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생각의 변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를 주목해 매거진과 대기업에선 인스타그램 속 감성을 뽑아내 일상 속 찰나의 순간 등을 이용한 감성마케팅이 사랑받고 있다.
*패러다임 :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실제로 꽤 많은 실제 사용자 피드를 한 분 한 분 관찰하여 라이프 스타일을 읽어보았다."
인스타그램 안에서도 존재하는 "만드는 자, 리드하는 자, 따르는 자" 최고의 자리는 어디에나 있고 그 뒤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빠르게 따르느냐의 차이였다.
① 유행에 빨리 흡수하며 트렌드 변화를 즐긴다.
② 트렌드 한 것들을 사람들과 즐기면서 체험한다.
③ 유행을 선두 하며 함께 나누는 걸 즐긴다.
"그렇게 현재 사용자를 분석하여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보았다."
Sophia(소피아)
나이 : 31
직업 : 유학생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소피아, 그녀는 부족함 없이 자랐으며 20세 때 집을 나와 "소피"라는 애완견과 함께 살고 있다. 부유한 부모님 아래서 자란 소피아는 어릴 때부터 해외에 나가는 일이 많았고, 가족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 어디서든 예의범절을 지켜야 하는 요조숙녀로 자랐다. 언제나 상냥한 모습에 친구들에게도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그녀는 그 사랑이 사라질까 봐 항상 두려워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에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예쁜 것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탐하고 싶었다.
*현재 젠틀몬스터 사용자 가상인물, 히스토리에 나올 MOON이라는 캐릭터가 현재의 사용자 "소피아"
"실제 사용자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모은 카테고리별 라이프스타일입니다."
HOME(집) 그녀의 집 또한 또 다른 나만의 공간으로 무조건 예쁘게 꾸며놓기를 좋아하며, 요리도 즐기고, 거품 목욕도 즐긴다. 집안에선 DIY를 즐기며 바지를 직접 찢거나 손수 담요를 만들거나 옷장 문고리를 손수 달기도 한다.
BEAUTY(뷰티) 네일아트와 헤어샵을 지속적으로 다니며 자기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을 놓치지 않는다.
ITEM(아이템) 남들보다 새로운 아이템을 먼저 습득하여 보여주기를 즐긴다. 열쇠고리, 텀블러, 향초, 디퓨져 등 새로운 것을 먼저 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받기를 좋아한다.
FOOD(음식) 그녀의 먹거리 또한 무조건 예쁜 것만 찾아다닌다.
FREE TIME(휴일) 음악, 여행, 문화, 파티, 스포츠를 즐기며, 혼자 있는 시간 또한 나를 돋보이기를 바란다.
FASHION(패션) 남들이 찾지 않는 브랜드를 선호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데일리룩을 선보이기를 좋아한다.
"탐미주의"
미를 최고의 가치로서 추구하는 주의
아그리겐툼 사람들은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쾌락을 탐하고,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무언가를 끊임없이 건설해 가는 모순된 습성을 가졌다.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에 따라서 모든 모순이 생겨난다.
부끄럼을 타고 건방지고, 정숙하고 음탕하고, 수다스럽고 시무룩하고, 억세고 연약하고, 약고 얼빠지고, 울적하고 온후하고, 박학하고 무식하고, 거짓말쟁이고 정직하고, 관후하고 인색하고 낭비하는 이 모든 것을 나는 어느 점, 내가 보는 대로 알아본다.
탐나는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를 탐하다. 끝!
"그렇게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확실히 잡혔다!"
“탐미의 가면”
우리의 존재이며 우리의 전부인 까닭
자기를 경멸하고 미워함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있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있기를 바란다는 것은 허영이다. 이런 욕망의 결과는 그 자체가 모순되는 것이니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등장인물
HOLE - 굴 숨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아름다운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 때문에 감출 수밖에 없는 존재.
오묘한 눈동자 컬러를 가진 뛰어난 미모의 Hole.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는 어디서나 이목이 집중된다.
그럴수록 Hole은 아름다움에 집착을 하게 된다.
GONE - 떠난, 가 버린
*뭐든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은 머물러 있지 않고 떠나버린다.
어릴 적 사고로 눈동자의 색깔을 잃은 Gone.
아름다운 여인 Hole의 눈동자를 보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MOON - 달의 다양한 모습
*매일같이 변하는 달의 모습처럼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는 현시대의 얼굴.
Hole의 단짝 친구이지만, Hole의 아름다움을 탐하는 Moon이다.
줄거리
어릴 적 사고로 두 눈의 컬러를 잃어버린 Gone은,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여인을 보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아름다운 눈동자를 매일매일 보기 위해 Gone은 오래된 명문의 안경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Hole을 만나게 됩니다.
오묘한 눈동자를 가진 Hole은 어릴 때부터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시기 질투하던 그녀의 단짝인 Moon은 그녀를 헐뜯기 시작하면서 Hole에게 사람들이 너의 눈이 무섭다며 아름다운 눈동자의 색깔을 감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잃게 만들어놓고, Moon은 Hole의 아름다움을 탐하여 그녀처럼 보이기 위해 눈을 강조한 화려하고 멋있는 장식과 화장으로 애쓰기 시작합니다.
Hole은 자신의 이 오묘한 눈동자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모든 이의 관심 속에 살던 Hole은 거울 속에 미친 자신의 생기 잃은 모습에 눈동자를 감추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Gone이 일하는 안경원을 찾게 된 Hole은 Gone에게 자신의 눈동자를 보여 주면서 이 눈동자를 대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안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Gone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Hole의 매혹적인 눈동자에 끌리게 됩니다. Hole의 눈동자 색깔을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Gone은 그녀의 그 오묘한 눈동자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안경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Hole은 자신의 전부였던 눈동자를 대신할 Gone의 안경에 갈수록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하며, Hole의 발길도 잠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Gone은 Hole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Hole 행동의 자취를 더듬어 보아야 했습니다. Gone은 그녀의 관심을 돌릴만한 놀랍고 재미난 것으로 안경원을 매력적인 장소로 꾸미기 시작합니다.
① Magazine Concept
탐미의 가면
흰색(인간)의 양면성
탐미주의 : 미를 최고의 가치로서 추구하는 주의
사람들은 뭔가 아름다운 것, 화려한 것, 보고 싶은 것을 사람들의 욕망이라고 보고 소피아는 상냥함 뒤에 숨겨진 탐욕과 쾌락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가장 아름다운 색인 하얀색으로 치장을 하고 상대는 소피아의 호감을 사기 위해 소피아를 바라보지만 그녀의 미러 선글라스엔 호감을 사기 위에 애쓰는 자기의 모습이 비침으로써 인간의 양면성을 그리고 싶었다.
② Gentle Monster Perfume
여자는 냄새가 나지 않아야 좋은 향기이다. - 플라우투스
마치 여자의 행동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그 행동이 눈에 띄지 않으며 소문이 없는 경우라고 하는 것과 같이, 여자의 가장 완벽한 향취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 색다른 좋은 향료를 쓴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자들이 이 방면에 무슨 결함을 감추려고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수상쩍게 생각해 볼 만한 이유가 있다. 그 때문에 옛날 시인들의 시구에 "냄새가 좋다는 것은 악취가 난다는 말"이라는 구절이 있다.
*사람들은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에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다 보니 가질 수 없는 존재, 구하기 힘든 것에 목말라합니다. 선글라스 뒤에 가려진 나의 본모습은 잊은 채 내가 최고가 된 거 같은 느낌을 쫓듯이 사람들을 한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향수 보틀로 마음속에 탐욕을 품게 한다.
좋아하는 브랜드를 탐구하며 이런 식으로 브랜드를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어 공부하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은 어찌 보면 연애하듯, 자식을 키우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였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해봐도 좋을 거 같아 추천드립니다. 향후 본인의 생각과 맞닿은 성장과정을 보면 나의 감이 영~ 쓸모없진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후로 탬버린즈, 누데이크 브랜드를 출시해서 오호라~ 반갑기도 했습니다. 이때 몽테뉴 수상록 책에게 많은 구절을 도움받기도 하였는데, 책이 워낙에 두툼해서 그걸 다 읽기도 힘들 지경인데 그냥 딱 폈는데 너무 맞는 부분이라 힘들지 않게 모든 것이 술술 풀렸던 기억입니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는 희망합니다. 좋은 브랜드는 영원히 지속되길!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