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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한다

by ANUK

쇼츠, 릴스,

점점 짧아지는 글들,

줄임말, 유행...


너무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한다.

나도 나름 MZ이지만, 이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 힘들다.

한 번도 MZ라는 것을 자각하며 다닌 적 없다.

이게 진정한 MZ라고도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오히려 나는 그런 것들이 조금은 싫다.

유행이 너무 빠르게 변화한다.


마라탕,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스웨디시 젤리...

점점 비싼 디저트류가 유행한다.

이게 도대체 왜 유행일까... 싶다가도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인스타 계정이 없다.

지운 지 1년이 넘어간다.

이제는 인스타로 뭘 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이를 통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인스타를 깔았을 때는 정말 인스타 중독이었는데 말이다. 한 번 지우니 다시 깔 필요성을 아예 못 느끼고 있다.


요즘 친구들은 전부 전화번호 교환 대신 인스타 아이디를 교환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뻘쭘하게 가만히 있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스타를 시작하고 싶은 건 아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니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일이면 아니게 될 것만 같다.

이 빠른 세상에서 나만의 주관과 생각을 잘 적립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숙제 같다.






나는 쇼츠나 릴스도 잘 안 보려고 “노력”한다.

쇼츠를 1분만 보고 있어도 뭐랄까, 뇌가 비워지는 기분이라 별로다. 나만 그런가.

쇼츠는 내가 사고할 틈을 주지 않는다.

쇼츠가 왜 유행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쇼츠는 점점 더 “도파민”에 찌들어가는 우리를 아주 잘 표방하고 있는 결과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걸 보고 있는 내가 싫었던 것 같다.



이렇게 빠르게 유행이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잡아가는 것이 나에겐 너무 어렵다. 참 어려워.

그래도 천천히 나아가봐야지.

천천히 가다 보면 언젠가 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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