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없어도 GOOD
GV 빌런 고태경
정대건
이미지 출처 : yes24
출판사 은행나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264쪽
목차
1 원찬스 007
2 GV 빌런과의 조우 015
3 선택의 프로 027
4 여의도 PA 제작지원 036
5 베리 임포턴트 펄슨 051
6 조건이 있어 065
7 시네필들은 시네마테크에서 재회한다 081
8 촬영 시작 093
9 유튜버 윤미와 프리 솔로 105
10 단팥죽은 언제든지 117
11 택시 드라이버 인 서울 127
12 감독 똑바로 해 140
13 영화제 초청 153
14 바르샤바, 진쿠예 바르조 171
15 가편집본 183
16 나 행복하지가 않다 197
17 장례식장 208
18 신 피디와의 미팅 221
19 서울영화제 234
20 막이 내리고 250
이 책은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의 오디오북에서 만났다. 현재 이 책은 절판된 상태로 도서관이나 오디북에서 만날 수 있다. (절판 이유는 모르겠다.)
오디오북은 7시간 40분으로 빠르면 하루 만에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나는 이동 중이나 운동 중에 틈틈이 들어서 완독 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일단 한 줄 평은, 재밌다.
정말 술술 읽힌다. (오디오북으로 들었으니 술술 들린다?라고 표현해야 할까)
정대건 작가는 “급류”라는 책으로 유명한데, 나는 아직 안 읽어봐서 이 책으로 처음 접했다.
줄거리는,
유명한 영화 대학에 나와서 졸업 작품 이후 찍은 첫 작품, ‘원찬스’가 혹평을 받으며 망하면서 영화로 돈을 벌지 못하는 감독 주인공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화 ‘원찬스’의 GV에서 만난 인물이 고태경이다.
주인공 조혜나의 삶은 실패한 감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쨌든 관객 수도 처참하고, 평가도 좋지 못했으니까. 정말 인생에서 ‘실패’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성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되새김하게 되는 책이었다.
고태경과의 서사도 있지만, 여러 인물과의 서사가 나온다. 주인공의 연애사, 영화 관련 인물들, 주인공의 친구들 등.
빌런이라고만 느끼던 인물의 서사를 알게 되면서 남에 대해 속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GV 빌런은 일상생활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종류의 책은 그저 사랑이다.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동시에 영화인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했다.
어느 길이든 쉽지 않지만 감독으로서 성공하기 정말 힘들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또 내가 사는 삶이 옳은 길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자신만의 방향이 있는 것이고, 그 사람의 사정을 다 알지 못하는 이상 그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큰 실례다.
중간에 주인공 연애 싸움 이야기에서 약간 하차할 뻔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너무 궁금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북으로 듣길 권장하는 이유는 오디오북 성우분들 연기가 너무 맛깔난다. 이 책은 대화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그 목소리가 다 달라서 한 번에 구분 가능하다. 그리고 그냥 평서문처럼 읽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연기자처럼 너무 잘하셔서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진다. 오디오북이 아니라 오디오 드라마 한 편 들은 기분이다.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은 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강추한다.
정대건 ‘급류’도 어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