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지아빠 Nov 24. 2020

05. 나스모와 슬로모션

나의 스윙 확인하기



<골프일기>

11/26 헤드업

최근 나의 스윙에서 찾은 문제점 3가지.

치킨 윙, 코킹 틀어짐, 그리고 헤드 업이다.

헤드 업은 아직 제대로 고치지 못했다.

문제가 있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을 뿐이다.



나스모는 나의스윙모션의 약자로 스크린골프를 다녀오면 몇 개씩 나스모가 저장된다. 너는 어느 순간부터 나스모를 보면서 너의 스윙 모습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보는 프로선수들의 멋진 스윙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그 모습을 잘 치는 사람들한테 보여주면서 어떤 것을 고쳐야 하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들은 너의 나스모를 보면서 한 참을 고민했었지. 아마도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줘야 할 지 고민이 되었을거야. 그 중에서 특히 나스모를 잘 분석하는 동료가 있었다. 그는 나스모에 선을 그려 넣어서 내 머리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가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었다.


너는 그 때 나스모를 보고 이상한 동작들을 찾아내고 그 동작을 고치려고 했었다. 지금 나는 프로선수들의 슬로모션을 보면서 차이점을 찾아 고치려고 하지만 지금도 스윙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너나 나나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명확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때나 지금이나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는 것은 같은 것 같다.


나스모의 좋은 점은 내 스윙을 볼 수 있는 점이다. 그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백스윙할 때 머리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운스윙할 때 머리가 왼쪽으로 가는 것이었다.  코치가 프로선수 머리를 손으로 고정시키는 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니 회전축도 덩달아 움직였다. 그리고 백스윙 탑에서 팔이 구부러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탑에서 팔이 활처럼 휘는 걸 잘 고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나스모의 가장 좋은 점은 다운스윙이 어떻게 되는 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때 너의 다운스윙은 뭔가가 휙~ 하고 지나가는 것이었고 너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눈으로는 절대 다운스윙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다운스윙을 슬로모션으로 볼 수 있으니 나스모는 큰 도움이 되었다. 코킹 되어 있던 클럽이 언제 풀리는 지 보고 깜짝 놀랐었다. 다운스윙을 하자마자 코킹이 바로 풀렸고, 팔과 일직선이 되어 스피드없이 공을 맞췄다. 비거리를 내려면 몸을 사정없이 회전해야 했었다. 임팩트 시점에서의 자세도 볼 수 있다. 공을 보고 있지 않는 모습도 충격을 주었다. 투수가 공을 던졌는데, 타자가 눈을 감고 공을 치는 느낌이었다. 이 때부터 임팩트 되는 것을 보려고 노력했었다. 임팩트 이후 팔로우스윙도 볼 수 있다. 여기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때 너는 왼팔이 구부러지는 치킨 윙 자세를 확인하게 되었고, 두 팔이 잘 펴질 수 있는 스윙 연습을 했었다. 물론 임팩트 이후 팔로스윙이 되기까지 몸이 팔 회전을 버텨주지도 못했다. 클럽의 회전에 몸이 저절로 돌아가 버렸다. 


지금 난 누구나 자기만의 편안한 스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골프연습장에 가면 이상한 자세로 스윙하는 아저씨들을 보면 골프를 잘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들 중 상당수는 고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스윙은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게 한다. 연습하기 전에 나스모를 보고, 프로선수의 슬로모션도 보면서 무엇을 연습할까 생각하면서 연습한다면 더욱 빨리 실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04. 아이언 쌩크, 가장 두려운 미스샷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