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이야기 첫번째.
공부는 저장이 아닌 위상 변화다"
사람들은 공부를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지식을 많이 쌓으면 똑똑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지식을 어디에 저장하는걸까.
만약 인간의 뇌가 컴퓨터의 CPU라면 저장장치는 내부에 있을까, 외부에 있을까?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진짜 어떤 변화일까?
단지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걸까?”
아닙니다. 공부란 저장이 아닙니다.
공부는 뇌의 위상(phase)을 바꾸는 일입니다.
뇌는 하나의 매질입니다. 그리고 그 매질은 고체도, 기체도 아닌
‘물과 같은 성질’을 가집니다.
물은 아까도 말했지만 아주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유연하며, 담는 그릇에 따라 형태가 바뀌죠.
하지만, 온도가 낮아지면 단단한 얼음이 되고,
너무 뜨거우면 증발하여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연한 뇌는 어떤 정보든, 어떤 감각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심지어는 아직 형태조차 갖추지 못한 우주의식마저 반영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경직된 뇌를 가집니다.
오래된 신념, 무비판적 수용, 감정적 상처 등으로
뇌의 구조가 마치 고체처럼 굳어져 버립니다.
그 상태에서는 강한 우주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마치 얼음에 금이 가듯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 충격은 때때로,
트라우마가 되고,
현실 거부가 되고,
깨어지지 않는 고정관념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뇌를 다시 물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공부의 진짜 의미입니다.
책을 읽는 것, 깨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리고 때때로 낯선 사유 속에 나를 던지는 것.
이 모든 것은 정보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1. 공부란, 뇌가 더 유연해지기 위해 '위상 변화'를 겪는 과정입니다.
2. 뇌가 다시 물처럼 흐를 수 있게 하는 작용입니다.
명상, 철학, 사색, 대화.
이 모든 행위들은 얼어붙은 뇌를 해빙(解氷)시키는 도구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금 우주와 공명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는 정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바꾸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