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생존 마인드셋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지키는 것은 전혀 다른 기술이다. 돈을 버는 데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 낙관주의,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지키는 데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편집증, 겸손, 그리고 두려움이 필요하다.
제시 리버모어와 에이브러햄 저만스키
1929년 주식 시장 대폭락 당시, 전설적인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는 공매도를 통해 하루 만에 1억 달러(현재 가치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부동산 재벌 에이브러햄 저만스키는 폭락장에서 전 재산을 잃고 실종되었다(자살로 추정).
그러나 불과 4년 뒤, 리버모어 역시 파산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리버모어는 돈을 버는 재능은 탁월했지만, 돈을 지키는 데 필요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는 1929년의 성공이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 과신했고,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하다가 파멸했다.
파산하지 않고 시장에 오래 머물러야 복리의 마법이 작동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과 살아남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자가 후자를 필요로 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낙관주의와 편집증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생존 모드)이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성장 모드)이어야 한다.
롱테일 법칙과 벤처 투자의 원리
금융 시장에서 결과는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 소수의 극단적인 사건이 전체 결과를 지배한다.
이를 '롱테일 법칙'이라 한다.
하인츠 베르그루엔은 20세기 최고의 미술품 수집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피카소, 클레, 마티스 등의 작품을 수집했고, 2000년 그의 컬렉션 가치는 1억 유로가 넘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놀라운 안목으로 최고의 작품만 골라 샀을까? 아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샀다. 그중 대다수는 가치가 오르지 않았거나 복제품으로 판명 났지만, 소수의 걸작(피카소 등)이 가치가 수천 배 폭등하면서 나머지 모든 실패를 덮고도 남는 수익을 안겨주었다.
벤처 캐피털 펀드의 수익률 분포를 보면, 전체 투자의 65%는 손실을 본다. 그러나 0.5%의 기업(페이스북, 구글, 우버 등)이 50배 이상의 수익을 내며 전체 펀드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러셀 3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40%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70% 이상 하락한다.
그러나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소수의 '슈퍼 주식'이 지수 전체의 상승을 견인한다.
투자에서 50%를 틀려도 여전히 부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승률이 아니라, 이길 때 얼마나 크게 이기고 질 때 얼마나 적게 잃느냐는 손익비다.
워런 버핏조차 평생 보유한 400~500개 종목 중 상위 10개 종목에서 대부분의 부가 창출되었다.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몇 개의 종목이 망하더라도, 단 하나의 '꼬리 사건'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돈의 내재적 가치와 행복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럭셔리한 물건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통제권'이다. 미시간 대학교의 심리학자 앵거스 캠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는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확신"이다.
부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소량의 부는 아플 때 며칠 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더 많은 부는 해고를 당했을 때 서둘러 아무 일자리나 잡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더 큰 부는 자신이 싫어하는 상사를 견디지 않고 퇴사할 수 있는 자유(F*ck You Money)를 준다. 하우절은 "돈의 가장 큰 내재적 가치는 당신의 시간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아무리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시간을 타인에게 저당 잡혀 있다면 행복하기 어렵다.
지위재의 환상과 타인의 시선
사람들은 부를 과시함으로써 타인의 존경과 칭송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하우절은 대학 시절 LA의 고급 호텔에서 발렛 파킹 아르바이트를 했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가 들어오면, 하우절과 동료들은 차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작 그 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다. 운전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본다고 생각하며 우쭐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오직 '차'만 쳐다보고 있었으며,
그 차를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부유한 물건을 통해 존경을 얻으려 하지만, 타인은 당신의 물건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투영할 뿐이다. 진정한 존경과 칭송은 벤츠나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겸손, 친절, 공감 능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인스타그램의 화려한 사진, 비싼 자동차, 명품 시계 등은 '부자'의 징표일 수는 있어도 '부'의 증거는 아니다.
10만 달러짜리 차를 모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는, 그가 10만 달러를 썼다는 사실(혹은 10만 달러의 빚을 졌다는 사실) 뿐이다. 그는 차를 사기 전보다 10만 달러 가난해졌다.
진정한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는 소비되지 않은 소득이다. 부는 나중에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남겨둔 선택권이며, 아직 구매하지 않은 물건들이다. 다이어트가 '먹지 않은 음식'의 결과이듯, 부의 축적은 '쓰지 않은 돈'의 결과다. 많은 사람들이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그 속뜻은 "100만 달러를 쓰고 싶다"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100만 달러를 써버리면, 그는 더 이상 백만장자가 아니다.